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인 카시 파텔이 17일(현지시간) 의회 증언 도중 특정 종목 투자를 "좋은 기회"라고 언급하자, 장중 주가가 급등하는 이례적 현상이 벌어졌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파텔 국장은 전날 상원 법사위원회에 이어 이틀째인 이날 하원 법사위의 주요 국정 현안 및 조직 운영에 관한 청문회에서 개별 주식 종목 투자 동기에 관한 질문을 받자 "예전부터 주식 거래를 즐겨왔다"며 "이번에는 크리스피크림과 온세미컨덕터가 좋은 투자처라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 발언 직후 크리스피 크림(NASDAQ: DNUT) 주가는 장중 12% 치솟았다. 온 세미컨덕터(NASDAQ: ON)도 4.1% 올랐다.
다만 급등은 '반짝'에 그쳤고, 두 종목 모두 상승폭 대부분을 반납하면서 마감가는 전거래일 대비 소폭 상승에 그쳤다.
블룸버그는 FBI 수장의 단순한 언급만으로도 주가를 움직였단 점에서, 최근 '밈 주식'과 암호화폐, 스팩(SPAC),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 관련주에 이르기까지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시장 흐름을 좌우하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부각됐다고 진단했다.
파텔 국장이 지난 7월에 제출한 행정부 공직자 공개 재산 거래 신고서에 따르면 그는 지난 5월에 크리스피크림 주식 1만5천~5만 달러, 온세미컨덕터 주식 5만~10만 달러어치를 매입했다.
그는 "특정 산업군을 지켜보며 투자를 해왔을 뿐"이라며 "좋은 투자라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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