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시밀러 '쌍두마차', 신약개발 가속화…DX 역량 확보 총력

2025-11-11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개발 역량 확보에 총력전을 펼친다. 인공지능(AI)·디지털트윈 등 첨단IT 기술을 활용, 차세대 바이오 신약 개발을 가속화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 신약 개발을 위해 전문 인력 확보는 물론 외부기업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바이오 신약 개발을 담당할 인력 충원을 시작했다. 항암 항체 신약 개발에 초점을 맞춰 △제품 평가 시험법 개발 △실험실 시험 효능·특성 평가 및 작용 기전 연구 △바이오의약품 플랫폼 공동 개발을 위한 기술 검토 등이 주 업무다.

셀트리온은 2028년까지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 9개, 다중항체 분야 4개 등 총 13개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계획서(IND)를 글로벌 주요 기관에 제출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전체 매출 40%를 신약에서 창출하겠다는 청사진까지 세운 상황이다.

이를 위해 바이오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 전문가 채용과 함께 AI 등 IT를 활용한 디지털 혁신까지 나섰다. 실제 회사는 올 초 처음으로 AI 전담팀을 꾸려 신약개발 과정에 디지털 기술 접목을 시도하는 한편 외부 기업과 협업도 확대 중이다.

최근 바이오 기업 포트래이와 1250억원 규모 공간전사체·AI 기술을 활용한 신약 탐색 공동연구 개발 계약을 체결한 게 대표적이다. 이어서 신약AI 기업인 갤럭스와도 ADC 등 바이오 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협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스는 셀트리온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참여 기업이다. LG화학을 포함해 한올바이오파마, 와이바이오로직스 등과도 협업 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바이오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2030년까지 바이오시밀러 10개 이상 추가 개발과 함께 신약 후보물질 10개, 전임상 3개, 임상 1개 확보를 목표로 세운 바 있다.

이를 위해 이르면 연내 바이오기업 인투셀과 협업해 진행 중인 ADC 신약 후보물질에 대해 IND를 제출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첫 바이오 신약 임상 진입인 셈이다. 아울러 최근 중국 바이오 기업 프론트라인과 후보물질 2종에 대한 공동 개발권을 확보, 파이프라인을 강화했다.

회사는 신약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디지털전환을 적극 추진 중이다. 지난해 설립한 데이터사이언스 전담팀 강화를 위해 최근 거대언어모델(LLM) 시스템 개발, 구조예측·단백질 설계 AI 개발 등 전문가 채용을 시작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구축, 디지털 트윈 구조 구축 등 데이터 전문가도 전방위로 채용 중이다.

실제 회사는 데이터사이언스 전담팀을 중심으로 기초 연구를 위한 AI 신약개발 프로그램과 배양·정제 공정에 적용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개발, 일부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프로티나, 서울대와 함께 AI 모델을 활용한 항체 바이오의약품 개발·실증 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AI 신약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 영역에서 미국과 유럽에서 1위를 달리는 등 K바이오시밀러를 이끌고 있는 기업”이라며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이라는 확고한 수익원 창출이 필요한 상황이며, 이를 앞당기기 위한 수단으로 AI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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