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가 만났습니다]박정우 캐논코리아 대표 “캐논 기업철학은 '공생'… 국내 고용 창출·투자 지속”

2025-05-14

1985년 한국의 롯데그룹과 일본의 캐논이 합작으로 창립한 캐논코리아가 이달 40주년을 맞았다. 1993년 당시 롯데캐논에 입사한 박정우 대표만큼 캐논코리아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있을 까 싶다.

박 대표는 입사 이후 기술, 마케팅, 영업, 개발 등 주요 부문을 섭렵하고 2022년 9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대표 취임 이후 사무기기와 카메라 사업을 하나로 통합하는 '원 캐논' 비전을 제시하고, 성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박 대표는 입력과 출력을 모두 아우르는 토탈 이미징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성장과 더불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추진하고 있다. 메디컬, 산업설비, 오피스 솔루션 등 4차 산업 트렌드에 부합하는 신사업 성장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신성장동력을 강화해 매출 1조원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도 '공생(共生)'이라는 기업 이념 아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0년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 고용 창출과 투자를 지속해 협력사·근로자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강력하고 단호한 의지다. 기업의 성장이 사회와 지역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적 책임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대담=김원배 전자신문 전자모빌리티부장

-캐논코리아 40주년을 맞았다.

▲캐논코리아 대표 취임 이후 사무기기와 카메라 사업 경영 통합을 위해 '입력부터 출력까지'를 아우르는 토탈 이미징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을 추진했다. 이후에는 네트워크 카메라, 메디컬, 산업 설비, 오피스 솔루션 등 4차 산업 시대에 부합하는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창립 40주년을 맞아 과거를 되돌아보며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려고 한다. 사람과 사회를 연결하는 기술 기업으로서, 고객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겠다.

올해 40주년 기념 새 슬로건은 '세상의 모든 순간, 캐논으로 완성하다-찰나의 감동, 선명한 기록'이다. 캐논코리아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기술 철학을 담았다. 일상의 소중한 순간부터 역사적인 장면까지 캐논이 함께하고 싶다. 세상의 모든 순간을 캐논의 앞선 기술력으로 생생하게 포착해 고객의 삶에 가치를 더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번에 선보인 슬로건은 향후 3년간 유지한다.

-캐논코리아의 '원 캐논' 비전 이후 새 목표는.

▲캐논코리아는 입력기와 출력기를 함께 다루는 유일한 기업이다. 이에 취임과 동시에 '원 캐논' 비전을 제시해 사무기기와 카메라 사업을 하나의 브랜드,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해 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자 했다. B2C와 B2B를 연결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적극 발굴해왔다.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보다 통합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

창립 40주년을 맞은 올해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한국 시장 내 리더십을 강화하고 메디컬과 산업설비 부문의 성장으로 균형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추진해 위기를 극복하겠다. 메디컬 사업의 경우 국내 상급·중소형 병원까지 MRI 엑스레이, 안과 장비 등 병원별 맞춤형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후발주자로 시작해 선도기업으로 성장해 온 저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향해 나아가겠다.

-안산에서 사무기기 제조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국내 제조 기반시설은 고용 창출, 기술 내재화, 지역사회 상생이라는 관점에서 전략적인 선택이었다. 캐논코리아는 국내 사무기기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대규모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 수입, 판매를 넘어 제조와 연구개발(R&D) 기능을 일괄 수행하는 기술 기반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캐논 그룹이 생산, 판매, 개발, 서비스를 모두 보유한 곳은 일본 이외에는 한국이 유일하다.

디지털 복합기와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캐논코리아 안산 사업소는 산업단지 조성 이후 첫 착공 기업이다. 당시 약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기존 공장을 확장·이전했다. 단순한 생산시설이 아니라 R&D 인력 확대와 개발 기능을 갖춘 첨단 제조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의지였다. 그 덕에 기술력을 갖춘 개발형 공장으로 키울 수 있었다. 안산 사업소는 제품 기획부터 양산까지 전 과정을 자체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은 아시아를 포함한 다양한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앞으로도 기술 개발과 친환경 설비 확충으로 지속가능한 제조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정평이 자자하다.

▲캐논코리아에는 일본 본사에도 없는 고유의 상생 모델이 있다. 바로 협력사와 동반 성장을 위한 '2세 경영 프로그램'이다. 파트너 대리점의 지속 가능한 경영 승계를 위해 자녀를 대상으로 실무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1년간 영업, 회계, 서비스 등 핵심 부서를 체험하며 비즈니스 역량을 갖출 수 있다. 프로그램은 협력사의 세대간 안정적 사업 승계를 지원하고,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캐논코리아의 사진 전문성을 살려 지역 어르신을 위한 장수사진 촬영 봉사도 진행하고 있다. 전국 각지의 노인복지관, 경로당 등과 협력해 어르신께 품격있는 인생사진을 무료로 제공하는 활동이다. 최근에는 임직원의 부모님이 이용하는 복지기관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16년간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협약을 맺고 장애인 채용도 확대하고 있다. 2017년에는 국내 1000인 이상 대기업 중 장애인 고용률 1위를 기록했다. 2021년과 2024년 고용노동부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으로부터 2회 연속 '장애인고용 우수사업주'로 선정됐다.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엔젤위드'도 설립해 장애인 우대 채용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저소득 아동과 청소년의 개안 수술비를 지원하는 '포커스온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297명의 아이들이 건강한 시력을 되찾았다.

-프린터와 카메라 시장이 어려워지고 있다.

▲프린터와 카메라 판매를 지속하며 메디컬과 산업설비 사업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캐논코리아 매출은 약 8200억원으로, 2~3년 내에는 1조원을 넘어 유니콘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다.

국내에서 프린터 판매 대수는 줄었지만, 판매액은 늘었다. 지난 해 기준 국내 프린터 시장 규모는 10만 5000대로, 10년 전에 비해 약 5만대 가량 줄었다. 하지만, 솔루션이 많이 탑재돼 판매 가격은 올랐다. 캐논은 렌털 비즈니스가 안정적으로 구축돼 있어 복합기 매출의 70%가 렌털에서 발생해 매출이 안정적인 편이다.

카메라도 마찬가지다. DSLR 카메라도 3년 전까지 시장이 줄어들다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에 비해 시장 규모가 줄어들었지만, 사진 애호가와 전문가를 중심으로 제품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캐논코리아가 카메라, 프린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다.

▲기술력에 기반한 제품 경쟁력과 고객 중심의 솔루션 전략 덕분이다. 사무기기 부문은 상업용 고속 인쇄기부터 대형 프린터, 잉크젯 및 레이저 프린터, 스캐너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국내 유일 대규모 생산공장과 R&D 인프라를 기반으로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있다. 2023년부터 2년 연속 국내 잉크젯 프린터 시장에서 1위를 달성했고, 올해는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사무기기 부문 5년 연속 1위에 선정되는 성과를 이뤘다.

단순한 제품 공급을 넘어, 연구 개발부터 생산, 마케팅, 영업, 물류, 서비스까지 전사적으로 고객 중심 경영도 실천해왔다. 전국 11개 거점·600여 개 파트너사를 통한 촘촘한 서비스 네트워크 등을 구축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왔다. 또한, 정기적인 '서비스 인증평가' 제도를 통해 기술 인력의 전문성을 강화해 품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카메라 부문에서는 22년 연속 세계·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브랜드 신뢰도를 입증해 왔다. EOS R 시스템을 기반으로 고화질 성능, 휴대성, 조작성 등 창작자 친화적인 기능을 강화해왔다, EOS·파워샷 V 시리즈 등 영상 전용 라인업 확대를 통해 영상 중심 시대의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안팎으로 직면한 현안과 도전사항은.

▲글로벌 경기 둔화, 환율 변동성, 공급망 리스크 등 복합적인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또, 산업간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고객의 기대 수준이 높아지면서 시장이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캐논코리아는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로 네트워크 카메라·메디컬·산업설비·오피스 솔루션 등 신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고객 니즈에 맞춘 커스터마이징 전략으로 성장을 이어가겠다.

◇박정우 캐논코리아 대표

중앙대 지식경영학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1993년 롯데캐논 생산기술과에 입사하며 캐논과 인연을 시작했다. 2011년 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 기술연구소 부소장을 거쳐 2013년부터 마케팅부문장을 역임했다. 2014년 사무기사업부문장 이후 2017년 다시 마케팅부문장을 맡았다.

2019년 BS 영업부문장, 2020년 영업본부장을 거쳐 개발생산본부장을 지낸 이후 2022년 9월 캐논코리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정리=김신영기자 spicyzero@etnews.com, 사진=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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