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어터, 오요안나 가해자 옹호 재차 사과 "경솔했다"

2025-06-16

유튜버 일주어터(31·김주연)가 기상캐스터 오요안나(1996~2024) 유족에게 재차 사과했다.

일주어터는 15일 유튜브 커뮤니티에 "1월 MBC 직장 내 괴롭힘 사건 관련 부적절한 댓글을 작성했다. 단편적인 부분만 보고 작성한 추측성 발언은 고인은 물론 유가족들께 큰 상처를 줄 수 있는 경솔한 언행이었다"며 "더욱 부끄러운 것은 그러한 경솔한 언행이 누군가에게 얼마나 상처가 될 수 있고, 아픔이 될 수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댓글을 작성했다는 사실이다. 다시 한번 고인과 유가족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썼다.

"내 채널을 오래 시청한 분들은 알겠지만, 혼자 촬영하고 또 혼자 편집한다. 화면 속 내 모습을 가식적으로 꾸미지 않고 최대한 실제 모습과 똑같아 보이도록 영상을 만드는 것이 시청하는 분들께 솔직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내가 큰 잘못을 하고 난 뒤부터 화면 속 모습이 너무 부끄럽게 느껴졌다."

일주어터는 "실제의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닌데, 화면 속에서 사람 좋은 척 웃어 자괴감이 들었다. 경솔한 언행에 실망했을 시청자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 조금이나마 다시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도록 더 성숙해지고 더욱 더 신중하게 행동하겠다"며 "나의 잘못을 직시하고 반성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시청자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린다.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했다.

일주어터는 2월 기상캐스터 김가영이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되자 옹호했다. 김가영 인스타그램에 "가영 언니는 오요안나 님을 못 지켜줬다는 사실에 당시에도 엄청 힘들어 했다"며 "난 오요안나 님과 운동을 해봤던 인연이 있다. 한번 뵀을 때도 오요안나님이 나에게 '가영 언니 좋아하고 의지하는 선배'라며 진심으로 얘기해줬다"고 남겼다.

"여기서 이런 댓글 다는 건 오요안나 님이 절대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지랖일 순 있으나 가영 언니가 걱정되고 짧은 인연이지만 오요안나 님의 명복을 빌며 댓글 남긴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SBS TV '골때리는 그녀들'로 인연을 맺었으며, "유가족한테 사과하라" "피해자를 두 번 죽이냐" "고인을 모독하지 말라" 등의 악플이 쏟아졌다.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으며, 3개월 만에 부고가 알려졌다. 고인 휴대폰에선 원고지 17장 분량 유서가 발견됐으며, 동료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유족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가해자로 지목된 1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고, MBC는 올해 1월 말께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19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서울서부지청이 MBC를 상대로 진행한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했다. 고인에 관한 "조직 내 괴롭힘이 있었다"면서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되지는 않아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당시 고용부는 가해자가 1명인지 다수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A로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MBC는 A와 계약을 해지했으며, 김가영을 비롯해 이현승, 최아리와는 재계약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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