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모든 회원국이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5%로 증액해야 한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1박2일 일정으로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이 같이 말하면서 5% 목표는 미국에게도 해당하며, 이 목표 달성에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점도 이해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이 나토에서 탈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점도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의 이날 국방비 증액 요구는 미국이 국제 무대에서 공식적으로 처음 밝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은 현재 나토 안에 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나토에서 적극 활동하고 있다"며 "미국이 나토에 헌신한다는 공약을 의심하는 것은 '히스테리'"라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모든 회원국에게 부여된, 조약을 수행할 능력이 없는 나토를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토의 모든 회원국이 국방비 지출 목표를 GDP 대비 5%로 정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GDP 대비 5%'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기간 동안 여러 차례 언급한 수치다.
루비오 장관은 "모든 나토 회원국이 국방비 5%라는 목표를 약속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실제적 경로에 올라 서 있다는 믿음을 갖고 이 자리를 떠나고 싶다"며 "여기에는 미국도 포함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목표를 1년이나 2년 안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누구도 기대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목표를 향해 가는 경로는 진짜여야 한다"고 말했다.
나토는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하자 향후 10년 안에 모든 회원국 국방비를 GDP 대비 2%로 늘리자고 합의했다.
로이터통신은 "작년 말 기준 32개 나토 회원국 중 이 목표를 달성한 나라는 23개국에 그쳤다"면서 "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 같은 나라는 각각 1.5%와 1.3%에 그쳤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의 방위비 지출은 GDP의 3.38%였다.
매년 4월 열리는 나토 외교장관회의는 그해 연례 정상회의 의제를 점검 ·조율하는 자리로, 올해 정상회의는 오는 6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