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군과 전투 중 생포된 북한군 포로가 25㎏의 군장을 메고 200리(80㎞)를 8시간 안에 주파하는 고강도 훈련을 받은 최정예 부대 소속인 것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 현지를 방문해 포로로 잡힌 북한 병사들과 면담한 군사 전문기자 출신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유 의원이 공개한 육성파일에 따르면 정찰총국 소속 북한군 포로 백모씨는 “갖가지 다 배우는데 제일 비중이 높은 것은 체육 훈련, 육체 훈련”이라며 “중량을 메고 몇㎞로 뛰는 거는 준비운동으로 뛰는 거고, 말하자면 강도는 힘들어서 눈물이 나올 정도로 훈련한다”고 했다.
이어 “주에 100리(약 40㎞)를 뛰고 월 마지막 날에는 200리(약 80㎞)를 뛴다. 100리는 4시간이고, 200리는 8시간이다. (배낭 무게는) 20∼25㎏”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우리 군 특수부대 특전사도 고강도 훈련을 받지만, 북한군은 그 이상으로 상당한 훈련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과장한 이야기로는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유 의원은 참전 북한군 규모에 대해 “1만 2000명 정도”라며 “우크라이나 정보총국 브리핑에 따르면 사상자와 부상자가 4000여 명, 그중 전사자는 10% 정도(400명) 된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군에 잡힌 북한군 포로는 단 2명으로 3000여 명이 넘는 부상자를 고려하면 아주 적은 이유에 대해 유 의원은 “부상자들이 자폭을 많이 해서 그런 상황이 됐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북한군은 ‘포로로 잡히는 건 조국에 대한 배반이다’고 가스라이팅 당해 그것이 체화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우크라이나에서 만난 북한군 포로에 대해 유 의원은 “입대 4년의 20살 백모씨, 입대 10년 된 26살쯤 되는 이모씨로 두 명 모두 정찰총국 소속이었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우크라이나 파병 북한군은 크게 두 그룹으로 하나는 폭풍군단, 11군단인 경보병 부대이고 또 하나는 정찰총국으로 정찰총국도 최정예 부대로 아주 고강도 훈련을 받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우크라이나 특수군 사령부의 고위 장성이 ‘북한군은 두려움을 모르는 것 같다’, 주변 동료들이 죽거나 다친 것을 보면 본능적으로 공포를 느껴야 하는데도 계속 돌격하고 싸우고 자폭하는 것을 보고 ‘도대체 얘들은 뭐냐’라며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심리적으로 세뇌가 된 흔히 얘기하는 가스라이팅 같은 측면도 강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차 파병된 북한군 1500여명이 이미 현지 적응 훈련 뒤 러시아 쿠르스크 인근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군 총 3500여 명이 러시아 극동지역 다섯 곳에서 현지적응 훈련 중이며 3차 파병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우크라이나 정보총국이 파악한 지난달 26일 기준 북한군 전사자는 400여명, 부상자는 3600여명”이라며 “부상자 중 300여명은 치료 후 전선에 재투입됐다”고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