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에 추가 파병된 북한군 1500여 명이 격전지인 쿠르스크 인근에 이미 투입됐다고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5일 밝혔다. 〈중앙일보 2월 27일자 1·3면 보도〉
최근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정보총국, 특수작전군 고위급 인사들을 만난 유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차 파병된 북한군 1500여 명이 이미 현지 적응 훈련 뒤 러시아 쿠르스크 인근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또 “북한군 총 3500여 명이 러시아 극동 지역 다섯 곳에서 현지 적응 훈련 중이며, 3차 파병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4000여 명의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5000여 명이 보충된 셈이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은 “북한군 5명이 러시아군 10명의 전투력과 대등할 정도로 높은 전투력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한다고도 유 의원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북한군이 공포심이 없고 체력이 강하다”고 입을 모았다고 한다.
유 의원은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받은 군 고위 관계자의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측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데도 북한군이 저돌적으로 돌파를 시도하는 모습은 이해할 수가 없다”며 “도대체 왜 이렇게 절실하냐”고 되묻기도 했다고 전했다. 북한군이 총알받이로 소모되는 와중에도 전장에서 맹목적인 전투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상 무장이 잘 돼 있는 북한군에게는 방송이나 항복 유도 전단 살포 등 우크라이나 측의 심리전도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유 의원은 설명했다. 다만 북한군이 러시아 군인의 휴대전화를 빌려 북한에 있는 가족과 연락을 시도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이를 통해 파병 소식이 북한 내부로 퍼질 가능성이 있다.
북한군은 ‘현대전 경험 습득’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는 점도 다시 확인됐다. 유 의원은 “(지난 1월 생포된) 북한군 포로를 심문한 결과 지시 받은 주된 임무는 실전을 통해서 현대전을 많이 경험하는 것”이라며 “북한군은 전투 초기 드론전 등에 취약했지만 점점 현대전에 적응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는 우크라이나 측의 평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