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 위로 올라갔어도 北접경" 외신도 놀란 '전투기 오폭'

2025-03-06

6일 한·미 연합훈련 중 발생한 전투기 오폭 사고는 군사분계선(MDL)에서 불과 30㎞ 남짓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당초 목표 투하 지점과 실제 낙탄 지점이 8㎞정도 차이가 났다는 것을 고려할 때 북쪽으로 더 큰 오차를 보였다면 자칫 남북 간의 우발적 충돌까지 벌어질 가능성이 있었던 셈이다.

이날 오전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 일대에서 실시된 한·미 연합훈련은 오는 10일부터 20일까지 이뤄지는 한·미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 연합연습의 전초전 성격이었다. 한국 공군의 KF-16에서 공대지 폭탄 MK-82 8발이 포천 이동면 노곡리 민가에 잘못 투하돼 노동자, 마을 주민, 군인 등 총 1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군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조종사의 좌표 입력 실수로 인해 벌어졌으며, 폭탄이 떨어진 지점은 MDL에서 불과 약 30㎞ 떨어진 지점이었다. 미국 뉴욕 타임스(NYT)도 이날 관련 소식을 전하며 "낙탄 지점은 북한의 중무장한 국경에서 약 20마일(30㎞) 떨어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고속으로 움직이는 전투기에서 좌표 실수가 발생했다면 만일의 가능성이지만 군사분계선 북쪽에 포탄이 떨어져 북한이 이를 공격으로 간주하고 즉각 대응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특히 한·미 연합훈련 중 한국이 전례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한국군의 역량에 대한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 연합방위태세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처음 진행되는 연합연습을 앞두고 사고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한·미는 이번 '자유의 방패'에서 실기동 야외훈련(FTX) 횟수를 늘리는 등 국내외적으로 불안한 정세에서도 대비 태세를 정상 운용하는 동맹의 힘을 보여주려 했으나, 이 역시 이번 사고로 빛이 바랐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와의 직거래를 노리는 북한은 최근 한·미 연합훈련을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단계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지난 3일)며 수차례 비난 담화를 내는 건 향후 협상을 통해 1기 때처럼 연합훈련 연기나 중단 등을 요구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이번 사고를 연합훈련의 정당성 자체를 훼손하는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그래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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