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작가 SNS 폭로 글로 알려져
1100여명 소송 참여…피해액 2억원
해당 업체들 연락두절 상태
예비 부부들 "대체 업체 찾기도 불안"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10여 개의 유명 웨딩 스냅촬영 업체가 전담 사진작가를 보내는 것처럼 홍보해 놓고 실제로는 인력 용역업체를 통해 프리랜서 작가를 무작위로 보냈다는 내용이 한 사진작가의 고발로 알려져 논란이다.
이런 내용을 고발한 사진작가 권태훈(35) 씨에 따르면 이번 논란 이후 스냅촬영 업체를 대상으로 집단 소송에 들어간 피해자 규모는 1100여 명, 피해 금액은 2억여 원에 달한다.
이번 논란은 권 씨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웨딩 스냅촬영 업체의 사진작가 고용 방식을 고발하며 알려졌다.
피해자들과 권 씨의 내용을 종합하면 웨딩 스냅촬영 업체는 자사에 소속된 전담 사진작가가 있는 것처럼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인력 용역업체 A를 통해 프리랜서 형태로 계약하고 있는 작가들을 촬영 현장에 보냈다.
인력 용역업체인 A는 영상 교육과 최대 3차례의 현장 교육을 실시한 뒤 프리랜서 형태로 계약을 진행, 여러 웨딩 스냅촬영 업체에 해당 인력을 파견한 것으로 파악된다.
권 씨는 "논란이 된 업체에서 직접 아이폰 스냅촬영 작가로 일을 했고, SNS에 아르바이트 후기 글을 남겼는데 해당 업체 대표라는 사람이 전화 와서 고소하겠다고 협박하며 계약을 무효화시켜 고발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권 씨의 폭로로 논란이 일자 해당 업체에서 계약을 진행한 예비 신랑, 신부들은 단체로 고소에 나섰다. 피해자들은 전담 소속 작가가 활동하는 것처럼 홍보해 놓고 용역 업체를 통해 작가를 보낸 것은 소비자를 기만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피해자들은 해당 업체들로부터 전액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
다수의 피해자에 따르면 단체 환불 요구가 이어지자, 해당 업체들은 초반에는 전담 사진 작가가 활동하고 있다며 논란을 부인하다 현재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피해자 A(32) 씨는 "(나는) 그래도 3월 예식이라 여유가 있어서 다른 업체 선택할 시간이 있지만, 당장 (예식을 앞둔) 사람들은 업체 구할 시간도 없고 더 화날 것"이라며 "(촬영비) 20만원이 큰 금액은 아니지만 시간과 돈을 낭비한 기분이라 화가 난다"고 말했다.
결혼식이 코 앞인 예비부부들은 당장 대체 업체 구하기에 나섰지만, 그마저도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피해자 B(30) 씨는 "지금 알려진 업체말고도 다른 곳도 잠수탔다는 곳들이 있다고 하니 (어디를 선택할지) 불안하다"고 한숨지었다.
결혼식을 일주일 앞두고 있어 급하게 다른 업체를 구한 피해자 C씨는 "불안한 마음에 새로 계약한 업체에 결혼식 당일에 오기로 한 사진작가의 연락처를 물어봤는데, 연락처도 알려주지 않으며 당일에 작가가 올 거란 말만 했다"며 "소비자만 억울하고, 불안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다수의 피해자가 경찰청 사이버범죄 신고센터로 해당 피해 내용을 신고하자 경찰은 사건 병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