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새 동료’ 데버스 “팀이 원하는 어떤 포지션도 뛰겠다”···멜빈 감독 “1루수로도 나설 것”

2025-06-17

샌프란시스코에 새 둥지를 튼 라파엘 데버스(29)가 팀이 원하는 어떤 포지션이라도 뛰겠다고 밝혔다. 보스턴에서 포지션 문제로 마찰을 빚었던 데버스는 샌프란시스코에서는 1루수도 볼 수 있다며 전향적인 자세를 나타냈다.

데버스는 18일 홈에서 열리는 클리블랜드와의 데뷔전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서 “팀이 원하는 곳이라면 어떤 포지션이든 뛸 수 있다”고 말했다. 데버스는 이날 3번 지명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데버스가 1루수로도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6일 메이저리그(MLB)를 놀라게 할 깜짝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우완 조던 힉스와 좌완 카일 해리슨, 유망주 제임스 팁스 3세, 호세 벨로 등 4명을 보스턴에 내주고 강타자 데버스를 데려오는 ‘핵폭탄급’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빅리그 데뷔 후 줄곧 보스턴의 3루수로 활약했던 데버스는 통산 1052경기에 나서 타율 0.279 214홈런 695타점 OPS 0.858을 기록한 강타자다. 세 차례 올스타 선정, 실버슬러거도 두 차례 수상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내야수로 성장했다.

2023년에 계약한 보스턴과의 10년 3억 1350만 달러 계약 연장 2년차인 올 시즌을 앞두고 문제가 터졌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포지션 이동 문제로 구단과 갈등을 빚었다. 지난 비시즌 보스턴이 골드글러브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을 영입하고 자신을 지명타자로 활용하고자 하는 뜻을 나타내자, 그는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며 반기를 들었다.

결국 구단의 결정을 받아들인 데버스는 시즌 개막 후 5경기 19타수 무안타 15삼진이라는 기록적인 부진에 빠졌다.

그러나 5월 월간 타율 0.356, OPS 1.074로 극적 반등에 성공했고, 월말 MLB닷컴이 선정한 타자 파워랭킹 5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시즌 성적은 73경기 타율 0.272(272타수 74안타) 15홈런 58타점 OPS 0.905다.

하지만 끝난 줄 알았던 구단과의 갈등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팀의 기존 1루수였던 트리스턴 카사스가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자, 보스턴은 데버스에게 1루수 수비를 소화할 것을 요구했다.

현지 매체 CBS 스포츠는 “스프링캠프 동안 데버스는 3루와 1루 수비 연습 요청을 받았으나 거부했고, 대신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이 요청이 데버스와 구단 간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계기가 됐다”라고 전했다.

결국 보스턴과 틀어진 데버스는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데버스는 자신을 존중하지 않았떤 보스턴을 떠나 샌프란시스코에 와서는 팀이 원하는 포지션이라면 어디든 뛰겠다며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맷 채프먼이 부상 중이고 1루수가 취약 포지션이어서 지명타자는 물론 1·3루도 두루 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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