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제이스코홀딩스가 니켈 원광 첫 선적을 목전에 두고 있는 가운데 필리핀 현지 니켈 제련 사업 추진을 통해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다.
제이스코홀딩스는 필리핀 내 친환경 니켈 제련소(VAT Leaching Plant) 건설을 통해 해외 배터리 소재원료 생산 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필리핀 현지 니켈 제련사업 추진을 위해 부지 선정 및 사업 타당성 검토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약2700헥타르(Ha) 규모 니켈 원광 광산 채굴과 해외 수출을 위한 제1포트, 제2포트 건설이 최근 완공되면서 니켈 원광 채굴, 수출을 넘어 선광,제련까지 안정적인 글로벌 니켈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검토중인 제련사업은 배트침출(VAT leaching) 방식의 친환경 제련소 건설이다. 광물 제련 사업의 핵심 공정인 침출은 용매를 이용해 광석이나 정광으로부터 유용 금속 성분을 액상으로 녹여내는 방법이다. 대표적인 침출 방법으로는 삼투식(percolation)과 교반식(agiration)이 있다. 삼투식 침출법은 장소와 사용 장치에 따라 현지침출(Leaching in place), 야적침출(HEAP leaching), 배트침출(VAT leaching) 등으로 구분된다.
인도네시아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고압산침출(HPAL) 방식이 고온·고압 공정과 막대한 에너지·폐기물 부담을 수반하는 반면, VAT침출 공법은 상대적으로 낮은 압력과 온도에서 운용돼 에너지 효율성, 공정 안정성, 폐기물 관리 측면에서 친환경 대안으로 주목 받는다.
또한, HPAL 방식은 대규모 일체형 설비를 필요로 하는데 비해 VAT침출 공법은 모듈형 설비를 통해 소규모로 시작 가능하고 생산량 확대에 따라 유연하게 증설할 수 있다. 이에 초기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장기적 확장성을 확보하는데 적합한 방식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 규모와 원광 특성에 최적화된 VAT 제련소를 도입함으로써, 단순 원광 수출에서 벗어나 제련 사업을 통한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며 "이는 향후 필리핀 정부의 자원 내재화 정책 강화에도 선제적 대응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압박에 국내외 기업들의 탈중국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으며 중국산 원료·부품을 사용했을 때 받을 불이익을 피하기 위한 새로운 밸류체인 구축에 나서는 추세"라면서 "VAT 제련소 건설을 통해 EU의 배터리 규정 강화와 공급망 실사제도 등 주요 국가의 탄소 규제에 적극 대응하고 자원순환 및 ESG 경영 실현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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