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믹 파우더' 일부 제품 시제품 테스트 진행
HBM 핵심 부품 '상·하부 펄스히터' 모두 상용화
자회사 HPS·미코파워 사업 확장…내년 '플랜텍' 매출 연결
올해 1분기만에 지난해 연간 매출 40%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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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첨단 세라믹 소재·부품 전문기업 '미코'가 범용 세라믹 파우더 분야의 신제품 개발 속도를 높이며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현재 일부 범용 세라믹 파우더 제품은 시제품 테스트 단계에 돌입했다.
미코 관계자는 11일 "범용 세라믹 소재를 여러 가지 개발하고 있다"며 "일부 제품 중 현재 시제품 테스트 중인 것도 있다"고 말했다. 미코는 세라믹 전문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장비용 소재부품 제작과 코팅 파우더, 디스플레이 장비용 정전척 등을 생산해 국내외 주요 고객사 및 계열사에 공급하고 있다. 그룹 내 '코미코·미코세라믹스'에는 핵심 원료인 '세라믹 파우더'를, 자회사 '미코파워'의 고체 산화물 연료전지(SOFC)에는 '고체 산화물'을 공급 중이다.
미코는 '세라믹 펄스히터(Pulse Heater)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미코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상부 펄스히터 품질테스트를 완료하고, 해외로 초도 물량을 납품했다. 현재 추가 구매주문(PO)까지 확보한 상태"라며 "해외로 납품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코는 현재 국내 두 곳에서도 '상부 펄스히터' 품질 테스트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미코는 최근 고대역폭 메모리(HBM) 패키징 공정의 핵심 부품인 상·하부 '세라믹 펄스히터'를 모두 상용화했다. 펄스히터는 TC(Thermo Compression Bonder·열압착) 본더 장비에 장착돼 웨이퍼와 칩 접합 시 순간 고온을 가하며, 한 대의 장비에 상부와 하부 펄스히터가 모두 탑재된다. 기존에는 일본·미국 등 해외 고정밀 세라믹 제조사 의존도가 높았으나, AI·고성능 컴퓨팅(HPC)·데이터센터 시장 확대에 따른 HBM 수요 급증으로 국산화 필요성이 커졌다.
지난 2023년 하부 펄스히터 국산화에 성공한 미코는 올해 상부 펄스히터까지 상용화했다. 자체 개발한 알루미늄나이트라이드(AIN) 세라믹 소재를 적용해 기존 실리콘카바이드(SiC) 제품 대비 성능을 높였으며, 최고 500℃까지 온도 상승과 초당 수백℃의 급속 가열·냉각이 가능해 정밀도와 생산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미코는 이러한 첨단 세라믹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반도체 외 다양한 산업 분야로도 사업을 넓혀가고 있다.
이 가운데 태양광(PV) 셀 제조 장비용 부품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미코는 지난해 기존 금속 소재 부품을 자체 개발한 탄소 복합재 코팅 제품으로 대체한 부품을 처음 해외에 공급하며 관련 실적을 확대했다.
미코 관계자는 "이 부품은 극한의 환경에서 구동되는 장비에 사용된다. 기존 금속 소재 부품은 3개월마다 교체해야 했지만, 미코가 개발한 탄소 복합재 코팅 제품으로 대체해 수명을 1년 이상으로 늘렸다"며 "지난해 납품이 이뤄진 만큼, 올해부터는 교체 시기가 도래해 관련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수명이 길어진 만큼 고객사의 운영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제공한다. 미코는 이 태양광 특수 코팅 부품의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향후 전기차, OLED 등 다양한 산업의 탄소 소재 부품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자회사의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발전·산업용 보일러 전문기업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HPS)'은 해외 수주 호조에 대응해 중국에 신규 생산 법인을 설립했다. 기존 중국 옌타이 법인의 수주 증가에 따라 생산 인프라 다각화가 필요해지면서, 올해 상반기 펑라이 신공장을 준공해 HRSG(배열회수보일러) 및 산업용 보일러 생산능력을 크게 확충했다.
미코 관계자는 "HPS는 수주량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며 "펑라이 법인 확장은 증가하는 해외 수요에 선제 대응함으로써 HPS의 고객을 한층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HPS는 미코의 계열사였으나, 지난해 지분을 추가 인수하면서 지분율 69.46%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