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수주∙청약 성패 '이름값'이 가른다…브랜드 경쟁력 강화 '고삐'

2025-08-17

건설사들, 브랜드 전쟁 본격화…수주·청약 '직결'

팝업스토어·시그니처 향 등…브랜드 실험 러시

[미디어펜=박소윤 기자]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주거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가 대규모 도시정비사업 수주와 분양 청약 성과 등에 직결되는 만큼 오프라인·온라인을 아우르는 감성 마케팅과 체험형 콘텐츠로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전략이 두드러진다.

대우건설은 최근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써밋'(SUMMIT)을 리뉴얼하고 브랜드 철학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센스 오브 써밋'(SENSE OF SUMMIT) 프로젝트를 전개 중이다. 지난달 전 세계 주요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브랜드 음악 앨범을 발매한 데 이어, 인공지능(AI) 미디어아트 공모전 수상작과 브랜드 시그니처 향도 공개했다. 대우건설은 이번에 새 단장한 써밋 브랜드를 현재 수주전에 나선 서울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에 처음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디에이치'(THE H) 출시 10주년을 맞은 현대건설도 '4대 솔루션' 개발을 통한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올라이프케어 하우스, H 사일런트 솔루션, 네오프레임, 제로에너지 등 4대 솔루션을 중심으로, 안전하고 편안한 주거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개인 맞춤형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공간 디자인과 능동적 케어 기능을 강화해 고객의 일상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려는 시도도 활발하다. GS건설은 건설사 최초로 인천국제공항에 주거 브랜드 자이(Xi)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일상을 여행처럼'이라는 테마를 내세운 이 공간은 '여행에서 느끼는 특별한 순간이 자이의 일상 속에서도 지속된다'는 메시지를 영상과 체험형 콘텐츠로 구현했다. 특히 해외 여행객과 외지 방문객을 대상으로 브랜드에 익숙지 않은 소비자들도 철학과 가치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브랜드 경쟁이 격화되는 이유는 '브랜드 파워'가 도시정비사업 수주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핵심 정비사업지에서 조합원들의 브랜드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수주전에서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와 프리미엄 이미지를 확보한 건설사가 우위를 점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올해 대형 건설사들이 한강벨트 주요 재건축·재개발 사업지에 집중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핵심 입지를 선점하면 브랜드 신뢰도와 인지도도 상승해 인근 대규모 사업지 수주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청약 시장에서도 브랜드 효과는 뚜렷하게 나타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1순위 청약자 21만6912명 가운데 67.8%가 메이저 브랜드 단지에 몰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거 브랜드는 단순한 아파트 이름을 넘어 설계·시공 품질, 커뮤니티 시설, 서비스 수준 등 종합 경쟁력을 상징한다"며 "특히 정비사업 시장에서는 브랜드 가치가 곧 시공사 선정 가능성을 높이는 결정적 요소"라고 말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