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스타트업 투자 되살아났다…AI 스타트업 발굴 활발

2025-10-30

네이버가 올해 스타트업에 총 11건의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해 두 배가 넘는 수치로, 특히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다. 전문가는 네이버가 다양한 AI 기술과 사업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을 찾으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30일 네이버에 따르면 스타트업 투자조직 D2SF는 올해 신규 스타트업 투자 8건과 후속 투자 2건을 단행했다. 지난 5월 출범한 네이버벤처스는 1건의 투자를 집행했다.

네이버가 올해 투자한 스타트업 11곳 중 9곳은 AI 기술과 관련된 기업이다. 커머스, 물류, 영상 등 다양한 AI 기술 기업에 투자했다. 또 북미에 위치한 한국계 스타트업을 주로 발굴했다.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력과 자본이 풍부한 북미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2015년 스타트업 투자 전문조직인 'D2SF'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올해 6월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미국에 신설 투자법인 '네이버벤처스'를 설립했다. D2SF는 국내의 초기 기술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고, 네이버벤처스는 글로벌 시장의 성장 단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이원화 전략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D2SF는 미래 성장 가능성과 기술력, 팀네이버와 협업 가능성을 기반으로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네이버벤처스는 글로벌 시장의 성장 단계 스타트업에 더 많은 자본을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D2SF를 중심으로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지만 더 많은 자본을 투자하는 네이버벤처스 역시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네이버벤처스의 신규 투자는 아직 트웰브랩스 1곳에 그쳤다. 첨단 기술을 갖춘 규모 있는 스타트업을 찾고 있는 만큼, 투자 실행까지는 예열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가 다시 스타트업 투자 규모를 확대하면서 국내 산업 생태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벤처투자정보업체 더브이씨(The VC)에 따르면 2021년 30건 투자를 단행하며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24건, 2023년 6건, 2024년 4건으로 감소했다. 올해는 10월 기준 이미 작년의 2배가 넘는 투자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는 네이버가 'AI 붐'과 맞물려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을 공격적으로 발굴하려는 시도라고 진단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플랫폼 기업에게) 스타트업 투자는 일종의 척후병으로, (네이버는) 가볍고 빠르게 둘러보면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AI의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며, 네이버 내부에서 하기 어려운 도전을 스타트업을 통해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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