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쓰’가 달랐다. 그룹 뉴진스부터 아이유, 소녀시대 유리, 그리고 박찬욱 감독까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각종 음식과 음료 등을 선결제하며 참여 시민들을 따뜻하게 응원했다.
뉴진스는 14일 SNS 새로운 계정을 오픈한 뒤 “버니즈(팬덤)와 케이팝 팬 여러분을 위한 작은 선물”이라며 “아티스트 상관없이 응원봉만 있다면 ‘버니즈’ 이름으로 수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공개한 리스트에는 음식점 4곳에서 김밥, 음료, 삼계탕, 만두국 등을 오후 3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무료로 받을 수 있게 했다.
멤버 민지는 “한국이 되게 춥지 않나. 여러분이 따뜻한 밥 드시라고 우리가 준비했으니 밥 잘 챙겨 드시길 바란다”라고 응원의 말도 잊지 않았다.
같은 날 박찬욱 감독도 선결제 선행에 동참했다. 박찬욱 감독은 여의도 한 베이커리에 선결제 해 참여 시민들을 독려했다. 특히 포장지에 ‘윤석열과 헤어질 결심’ ‘국민이 그렇게 만만합니까?’ 등 자신의 영화 ‘헤어질 결심’을 패러디해 웃음도 함께 전달했다. 그는 영화인 및 81개 단체가 참여한 ‘윤석열 퇴진 요구 영화인 일동은 내란죄 현행범 윤석열을 파면, 구속하라’는 성명문에 참여하며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배우 송선미 역시 자신의 채널 구독자 수가 1000명이 넘었다며 카페에 음료 선결제 소식을 알렸다. 그는 “이 추운 날씨에 밖에서 간절히 뜻을 모으고 계신 멋진 분들을 향해 응원의 마음을 담아 선결제를 했다. 적은 양이지만 잠시나마 몸을 녹이시거나 피로를 이기는 힘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어서 따뜻한 봄이 오기를 바란다”고 마음을 전했다.
전날에도 선결제 릴레이는 펼쳐졌다. 아이유는 공식팬카페에 빵 200개, 음료 200잔, 떡 100개, 국밥 200그릇 정도를 선결제했다며 여의도 식당과 빵집 등 상호를 공개했다. 그는 “추운 날씨에 ‘아이크’(아이유 응원봉)를 들고 집회에 참석해 주변을 환히 밝히고 있는 ‘유애나’(아이유 팬덤 이름)의 언 손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지길 바라며 먹거리와 핫팩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소녀시대 유리도 개념 행보에 함께 했다. 소녀시대 히트곡 ‘다시 만난 세계’가 이번 집회의 메인 테마로 사용되기도 했던 터라 그의 선결제 선행은 더욱 돋보였다. 그는 팬 소통 플랫폼에 “다들 내일 김밥 먹고 배 든든히 해. 안전 조심, 건강 조심. ‘다만세’ 잘 불러봐”라며 영등포구 당산역 인근 김밥집에 팬들을 위한 김밥을 선결제했고, 소녀시대 응원봉인 ‘소원봉’을 인증하면 김밥을 수령할 수 있도록 했다.
여러 스타들의 응원과 염원 속 시민들의 민주주의 수호 뜻은 결국 이뤄졌다. 야권이 발의한 2차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됐고, 재석 300명 전원 투표해 가 204표, 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를 받아 탄핵소추안이 최종적으로 가결됐다. 윤 대통령의 직무는 국회가 탄핵소추의결서 등본을 대통령실로 전달하면서 정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