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캠벨, 8년 기다린 첫 우승... 나무 덕에 살아 버디 역전승

2025-02-24

멕시코 오픈 연장끝 우승... 상금 18억원 획득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주말 골퍼들은 공이 나무 맞으면 살고 도로 맞으면 죽는다는 의미로 '목생도사'란 말을 자주 쓴다. 브라이언 캠벨(미국)은 2차 연장전 18번홀(파5)에서 친 티샷이 우측으로 크게 휘어 패널티 구역으로 날아갔다. 공은 나무 맞고 카트 도로 안쪽의 러프로 들어와 '생존'했다. 이후 세 번째 샷을 핀에 붙여 버디를 낚아 PGA 투어 데뷔 8년 만에 우승했다.

캠벨은 24일(한국시간) 멕시코 바야르타의 비단타 바야르타(파71·743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맥시코오픈(총상금 70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4타를 기록한 캠벨은 올드리치 포트기터(남아프리카공화국)와 2차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올라 우승 상금 126만달러(약 18억1000만원)를 받았다. 더불어 PGA투어 2년간 시드권과 시그니처 대회와 마스터스 출전권을 획득했다.

1993년생 캠벨은 2015년 프로 전향 후 2017년 PGA투어에 합류했지만 성적이 좋지 않았다. 2부 콘페리투어에서 7년 동안 159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없이 준우승만 5번, 3위 3번 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PGA 정규 투어에 27번 출전했고 1, 2부 투어를 합쳐 188번째 대회 출전에서 첫 우승의 꿈을 이뤘다.

연장 끝에 준우승한 포트기터는 지난해 콘페리투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19세 4개월)을 세운 무서운 신예다. 올해 PGA 투어에 데뷔한 포트기터는 캠벨과는 대조적으로 PGA 투어 데뷔 후 세 번째 대회에서 곧바로 우승을 노렸으나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포트기터는 이번 시즌 평균 비거리 328.7야드로 투어 1위를 달릴 정도의 장타 실력을 갖춰 이번 대회를 통해 팬들의 주목을 끌었다.

둘은 1차 연장에서 파로 비겼다. 2차 연장에선 캠벨의 티샷이 다행히 나무를 맞고 들어왔지만 장타자 포트기터와 거리 차이가 94야드나 났다. 포트기터의 두 번째 샷이 그린 주위 벙커로 향했고 캠벨의 세컨드 샷은 홀까지 68야드 남은 페어웨이에 안착했다. 캠벨의 세 번째 샷은 홀 1.2m에 붙었고 포트기터의 벙커샷은 홀을 지나 2m 거리에 놓였다. 상황이 역전됐다. 포트기터의 퍼트는 홀 왼쪽으로 빗나갔고 캠벨의 퍼트는 홀 안으로 떨어졌다. 캠벨의 아내는 얼굴을 감싸고 눈물을 쏟았다. 캠벨은 기뻐하는 아내와 격한 포옹을 나눴다.

psoq133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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