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술 만들겠다는 ‘닷사이’…日신주쿠서 팝업 스토어

2025-02-18

국내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진 사케(니혼슈) 브랜드 ‘닷사이’의 제조사 아사히주조(旭酒造)가 우주 공간에서의 양조에 도전하겠다며 일본 현지에서 관련 팝업 스토어를 진행한다.

19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아사히주조는 이날부터 25일까지 일주일 간 일본 이세탄 백화점 신주쿠점 본관에서 ‘도전’을 테마로 한 팝업 스토어를 열고 회사의 모든 사케 라인업을 선보인다. 무료·유료 시음을 제공하며 구매를 원하는 사케는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아사히주조는 특히 이번 팝업 스토어에서 인류 최초로 우주 공간에서 양조를 시도하겠다는 계획을 대중 앞에 자세히 풀어놓을 예정이다.

앞서 아사히주조는 지난해 7월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로부터 국제우주정거장(ISS) 일본 실험동에서의 양조 테스트 계획을 승인 받았다. 현재 미쓰미시중공업 등과 개발 중인 양조 장치를 이르면 올 하반기 일본인 우주비행사가 ISS에 체류하는 시기에 반입, 쌀·누룩·효모·물만을 이용해 술덧을 발효시킨 후 이를 지구로 가지고 돌아오겠다는 계획이다.

아사히주조는 위와 같은 과정을 통해 만들어질 약 100ml 분량의 술 ‘닷사이 문(Moon) 우주양조’를 이번 팝업 스토어에서 세금 포함 1억 1000만 엔(약 10억 4500만 원)에 예약 판매한다. 아사히주조 관계자는 “이 도전은 장차 인류가 달에 정착하여 생활할 미래에 한 획을 긋는 첫 걸음”이라며 “판매 수익은 전액 자국 우주개발사업에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사히주조는 이번 팝업스토어에서 닷사이23·닷사이39·닷사이45 등 13종의 기존 라인업은 물론 2종의 한정 판매 사케도 내놓는다. ‘닷사이 블루 비욘드 더 퍼스트 스텝’의 경우 미국산 일본 주조미(야마다니시키)를 사용해 만든 정미율 19%의 사케로 기존 닷사이 제품군보다 맛이 더욱 화려하고 메론과 바나나의 향이 나는 게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지브리 애니메이션'으로 잘 알려진 작곡가 히사이시 조의 일러스트가 라벨로 붙은 ‘닷사이 히사이시 조 라벨 미가키 23’도 2000병 한정으로 판매된다. 사쿠라이 히로시 아사히주조 회장이 이사장을 겸하고 있는 일본 센츄리 교향악단에 히사이시 조가 2021년 4월 수석 객원 지휘자로 합류하자 이를 기념해 만들었다.

아사히주조는 향후 한국 소비자들과의 접점도 더욱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일본 유명 만화가 히로카네 켄시가 그린 자사 브랜드 홍보 만화 ‘닷사이의 도전’을 한국어판으로 제작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아사히주조 관련 행사가 열릴 경우 이를 선보여 브랜드를 널리 알리겠다는 취지다. 국내에서는 니혼슈코리아와 지자케씨와이코리아가 아사히주조 제품의 유통·수입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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