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보험사 인수 5월초 결론···하반기 3위 싸움 더 치열해진다

2025-04-28

1분기 4대 금융지주 실적 발표에서 보험 계열사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우리금융그룹의 보험 자회사 인수에 대한 주목도가 더욱 높아졌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우리금융의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승인 논의를 위해 세 번째 안건심사소위를 개최한다. 금융위는 안건심사소위에서 다음달 2일 열리는 금융위 정례회의 안건 상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날 안건심사소위 결과에 따라 2일 정례회의 안건 상정 여부가 결정된다"면서 "소위에서 결론이 내려지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오는 2일 정례회의에서 우리금융 M&A건에 대한 승인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위 정례회의 멤버가 줄줄이 임기 만료를 두고 있는 만큼 금융위도 남은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위 정례회의에는 금융위원장과 부위원장, 상임위원 2명과 비상임위원 1명, 기획재정부 차관, 금융감독원장, 예금보험공사 사장, 한국은행 부총재 등 총 9명이 참석한다. 이 중 김소영 금융위 부원장이 오는 5월 16일 임기가 만료되며 이복현 금감원장도 6월 6일로 3년 임기가 끝난다.

정례회의는 과반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해 전원 참석이 필수는 아니지만 사안이 중대한 만큼 김 부위원장의 임기 만료 전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격주 열리는 정례회의 일정을 고려하면 금융위 정례회의는 5월 14일 열려야 하나 금융위가 일부 위원의 일정을 이유로 정례회의를 2일로 앞당긴 점도 M&A에 대한 결론이 나올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한편 우리금융이 보험사 인수에 성공할 경우 하반기부터 4대 금융지주 간 3위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분기 4대 금융지주 실적발표에서 KB금융과 신한금융의 경우 주요 계열사인 보험사 순이익 급증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뒀다. 특히 KB금융은 KB손해보험의 성장세가 '리딩금융' 타이틀을 차지하는데 효자 노릇을 했다.

KB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31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 실적으로 KB금융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라이프도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1652억원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아직 보험사 규모가 크지 않은 하나금융의 경우 하나생명이 전년 동기 대비 168.7% 증가한 1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으며 하나손해보험은 7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거둬 적자행보를 이어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금융이 보험사 2곳을 품에 안을 경우 수익성 다각화 효과가 곧장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타 금융지주 대비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빈약한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3% 줄어든 6156억원에 그쳤다.

우리금융은 지난 25일 진행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보험사 인수가 완료될 경우 그룹 자본비율 영향은 크지 않으면서도 자기자본이익률(ROE) 1%p 수준의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당기순이익은 10%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아직 금융위 심사 중이라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자회사로 편입된다면 향후 양사 자본비율을 보수적으로 관리할 생각"이라며 "인수 후 킥스 비율을 비롯해 재무 건전성 개선을 최우선 경영 목표로 세워 그룹 차원의 자본비율 추가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험사 인수에 대한 금융당국의 검토가 진행되는 가운데 당사는 여전히 인수가 승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인수시 우리금융지주의 이익 체력에 2000억원 초반대의 지배 순익이 추가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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