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동서발전이 지난 2024년 4월 개최한 ‘울산기력(울산화력발전소) 발전설비 해체사업 착수회의’에 당시 계약당사자가 아니었던 코리아카코가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코리아카코는 지난 6일 붕괴사고로 7명이 사망한 보일러동의 발파해체를 담당한 업체다. 코리아카코가 사업 초기단계에서부터 관여한 배경을 놓고 발주처와 시공사간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16일 경향신문이 입수한 당시 착수회의(안) 문건을 보면 동서발전은 “해체공사 계약체결 및 공사준비 완료에 따라 착수회의를 개최해 안전한 공사 추진방안을 협의하고자 한다”며 착수회의를 열었다.
회의는 2024년 2월 HJ중공업이 해체사업 시공사로 선정된 뒤 약 두 달 뒤인 4월24일 동서발전 본사 9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회의에는 발주처인 동서발전과 계약사(시공사)인 HJ중공업, 그리고 발파업체인 코리아카코가 참석했다. 회의는 동서발전 해체사업부가 10분간 사업추진 경위와 개요를 설명한 뒤 HJ중공업과 코리아카코가 시공(공정) 및 종합안전관리 방안을 각 30분간 소개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회의가 열린 시점은 HJ중공업이 철거공정 상 발파해체를 어떤 업체와 계약할지 결정하기 전이었다. 그럼에도 발주처가 주최한 착수회의에 계약당사자도 아닌 코리아카코가 참석한 것이다.
붕괴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은 코리아카코가 보일러동 발파공사에 참여한 경위 등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코리아카코가 사업 초기단계에서부터 관여한 이유에 대해 동서발전과 HJ중공업 간 주장은 엇갈린다.

HJ중공업 관계자는 “당시 착수회의에 코리아카코가 참석하는게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다”면서도 “코리아카코와 해체작업을 같이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 발파해체 계약을 맺게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코리아카코의 회의참석을 요청한건 동서발전이다. HJ중공업은 착수회의 두 달여 뒤인 2024년 7월 실제로 코리아카코와 발파해체 계약을 맺었다.
동서발전은 정반대의 주장을 내놓았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해체공정 중 발파가 가장 위험해 (시공사에) 설명을 요구했더니 HJ중공업이 ‘발파해체를 잘 모른다’고 했고, 그럼 전문업체를 부르라고 했더니 코리아카코를 부른 것”이라며 “콕 집어 코리아카코를 데리고 오라고 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HJ중공업이 코리아카코를 불렀다는 얘기다.
HJ중공업은 2022년 서천화력발전소 해체공사를 수주했을 때도 코리아카코와 계약을 맺고 발파해체를 시행했다. 코리아카코는 올 4~5월 중 진행된 서천화력 보일러동 해체 당시 1차 발파에 실패했고, 2차 발파 끝에 성공했다.
한 철거업체 대표는 “울산화력 철거공사의 경우 발주단계에서부터 폭파해체 등을 명시해 특정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것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며 “철골 구조물인 보일러동의 경우 더 저렴하고 안전한 전도공법이 많은데도 굳이 위험한 발파전도를 선택한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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