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 승부수] ⑥김남정 회장, 희생한 ‘6% 지분’ 불구 배당수익 이상무

2025-04-28

[편집자 주] 동원그룹이 식품 글로벌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동원F&B를 상장 폐지시켜 지주사의 완전자회사로 편입시킨 후 인수합병(M&A) 실탄을 마련하는 한편 식품 계열사를 사업군으로 묶고 컨트롤타워인 ‘글로벌 식품 디비전(Division)’을 조직할 방침이다. FETV는 이러한 전략을 세우게 된 배경과 향후 청사진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FETV=김선호 기자] 동원그룹의 최대주주이자 창업주 2세인 김남정 회장이 지주사 동원산업의 신주 발행으로 인해 지분율이 소폭 낮아지게 된다. 그러나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배당성향을 점차 높이는 만큼 김 회장의 배당수익은 줄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동원F&B와 주식교환을 위해 공시한 동원산업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보통주 452만3902주를 신규 발행할 계획이다. 동원산업과 동원F&B의 주식 교환 비율 1:09150232에 맞춰 발행할 지주사의 신주를 동원F&B의 기존 주주에게 배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동원산업의 총 발행주식 수는 기존 3962만4084주에서 4414만7986주로 증가한다. 신규로 발행한 주식을 동원F&B 주주에게 배정하고 해당 계열사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함이다. 이로 인해 최대주주인 김 회장의 지분율은 낮아지게 된다.

2024년 말 기준 김 회장의 지주사 동원산업의 지분율은 59.88%였다. 올해 초 동원산업이 무상증자를 실시하면서 발행주식 총수는 3602만1895주에서 3962만4084주로 늘어났다. 이때에도 김 회장의 지분은 59.88%를 유지했지만 이번 신주 발행 이후에는 지분율이 하락하게 된다.

실제 신주 발행 후 김 회장의 지분율은 53.74%로 이전 대비 6.14%p 낮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김 회장으로서는 동원F&B를 지주사 동원산업의 완전자회사로 편입시키기 위해 지분이 줄어드는 것을 감당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지분이 낮아지더라도 김 회장은 동원그룹의 최대주주로서의 지위는 흔들리지 않는다. 다만 하락한 지분율만큼 배당금이 줄어들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동원산업은 2025년 3월 31일 기준 결산배당으로 배당금총액 436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를 적용하면 김 회장은 436억원 중 59.88%인 약 261억원의 배당수익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줄어든 지분율 53.74%로 계산하면 배당수익은 234억원으로 기존 대비 27억원이 감소한다. 물론 배당성향이 높아지면 그 이상의 배당수익을 올릴 수 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배당성향을 순차적으로 20%, 25%, 30%로 상향시킬 방침이다. 연결기준 배당성향은 2020년 7.1%, 2021년 10.1%, 2022년 21.3%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17.6%로 낮아졌지만 향후 다시 상향시켜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배당성향의 상향에 따라 실질적인 배당금이 증가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순이익 증가 등 실적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이에 대해 동원산업은 연평균 배당금이 2020년부터 2021년까지 171억원에서 2022년부터 2023년까지 397억원으로 증가하겠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동원그룹의 성장 정체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 식품부문 계열사를 ‘글로벌 식품 디비전’으로 묶어 해외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이로써 2030년에 매출 16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중 글로벌 식품 디비전 매출 목표는 10조원이다.

2024년 매출이 8.9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연평균 10%의 성장을 이뤄내 2030년에 16조원을 달성해나가겠다는 의미다. 이러한 성장을 목표대로 이뤄나가면 이에 따른 수익성 강화로 배당금 지급 규모도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소폭 하락하더라도 유의미한 변동 사항은 아닐 것”이라며 “그룹 매출 규모를 점차 증가시키면서 주주환원을 위한 배당성향도 상향 조정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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