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니까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가장 가깝고 친밀한 존재지만, 쉽게 상처를 주기도 하는 것이 ‘가족’이다. 속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까칠한 말이 먼저 나오고, 사소한 갈등이 쌓여 서운함이 커지다가 때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어떻게 관계를 개선해야 할지 망설여진다면 올해는 먼저 용기를 내보자. 설 명절을 맞아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고, 가족과 함께 연휴를 보내면서 마음의 거리를 좁혀보면 어떨까.
그런데 어떤 말부터 꺼내면 좋을까? 최근 유진그룹이 임직원 105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설 명절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압도적으로 ‘고생 많았어, 잘했어’(54.9%)였다.
이어 ▲고마워, 네 덕분이야(13.2%) ▲사랑해, 보고 싶어(12.1%) ▲힘내, 할 수 있어(12.0%) ▲괜찮아, 그럴 수 있어(5.3%)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일상적이지만 정작 잘하지 못하는 말들로, 가까운 사람에게 인정받거나 격려받고 싶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설 명절에 가장 즐거웠던 기억’으로 가장 많은 이들이 ‘가족과의 대화’(48.7%)를 꼽았다. 또 ▲외식 및 야외활동(20.6%) ▲가족여행(17.0%) ▲윷놀이 등 전통놀이(8.5%) 순으로 집계됐다.
6일로 늘어난 이번 설 명절 연휴가 ‘가장 기대되는 이유’를 묻자 대부분 ‘충분한 휴식’(45.9%)을 원했다. 이어 ‘부모님 및 친척 방문’(28.4%)이나 ‘외식 및 나들이 같은 가족 활동’(15.2%) 등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기대한다는 응답도 많았다.
이번 명절 기간엔 10명 중 7명(73.7%)이 ‘이동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귀성(귀향) 일정을 보면, 28일(23.4%)이 가장 많았고 ▲27일(15.1%) ▲25일(12.9%)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로 돌아오는 귀경 일정은 ▲29일(28.3%) ▲30일(22.6%) ▲28일(6.8%) 순으로 집계됐다.
또 올해 설 명절 평균 예상 경비는 약 87만5000원으로 조사돼 전년(84.6만원)보다 3.4%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나이대별로는 20대가 55만2000원, 30대 75만1000원, 40대 100만7000원, 50대 이상 99만1000원 등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유진그룹 계열사인 유진기업·유진투자증권·동양·유진홈센터·유진한일합섬·유진로지스틱스 등 임직원 1057명의 설문을 토대로 진행됐다.
김은혜 기자 ehkim@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