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되면서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회장 연임은 우리금융그룹 출범 이후 처음이다.
29일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외부 인사 2명을 포함해 총 4명의 후보 중 임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임추위는 임 회장이 재임 중 종합금융회사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점을 결정적인 이유로 꼽았다. 이강행 임추위원장은“증권업 진출과 보험사 인수에 성공했고, 다른 금융그룹과 비교할 때 열위였던 보통주 자본비율 격차를 좁혀 재무 안정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임추위는 이외에도 주주환원 정책으로 시가총액을 2배 이상 확대하는 등 재임 3년동안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경영 승계 계획에서 정한 우리금융 리더상에 부합하고 내외부 신망이 두터운 점도 높이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최종 의결될 경우 오는 2029년 3월까지 임기가 연장된다. 이로써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에 이어 임 회장까지 4대 금융 회장 중 셋이 연임에 성공했다.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한 임 회장은 기획재정부, 국무총리실 등을 거친 뒤 지난 2013~2015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지냈다. 이어 제5대 금융위원회 위원장도 역임했다.

임 회장은 재임 중 비은행 분야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다른 금융지주와의 격차를 좁히는 데 힘을 쏟았다. 한국포스증권을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켰고, 동양생명·ABL생명을 패키지로 인수하기도 했다. 또 오랫동안 계파 갈등을 빚었던 상업·한일은행 출신을 통합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단 평도 받았다.
앞서 임 회장의 연임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았다. 임기 초엔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이 불거졌다. 결국 임 회장은 금융그룹 회장으로는 처음으로 국회 국정감사에 나가 자회사 임원 인사권 포기 등 권한 축소를 약속했다.
또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권의 ‘연임 관행’을 직접 질타하고, 금융감독원이 금융그룹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착수하면서 임 회장의 연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임추위 위원 전원은 독립성을 바탕으로 투명성과 공정성을 핵심 원칙으로 삼고 경영 승계 절차에 임했다”고 밝혔다.
최종 후보자로 지목된 뒤 임 회장은 입장문에서“임추위에서 밝혔던 전략과 계획을 보다 정교하게 다듬고 실행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현재 추진 중인 생산적·포용금융을 위한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한층 더 속도감 있게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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