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대응해 중국이 보복 조치를 발표한 데 대해 중국 관영 매체들이 일제히 "대국으로서의 중국이 결기를 보였다"며 적극 엄호하고 나섰다.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7일 평론원 명의의 논설을 통해 "미국이 상호 관세를 발표했고, 중국은 즉시 단호하고 강력한 대응 조치를 취해 전 세계의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은 지준율과 금리 등 충분한 통화 정책 도구를 지니고 있고, 특별 국채 추가 확장을 통해 내수 부양을 할 수 있으며, 피해 업종과 기업을 정밀하게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관세 충격 대응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자"고 촉구했다.
중국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는 7일 '중국은 경제 횡포에 대해 단호히 'NO'라고 말한다'는 제목의 논설을 발표했다. 매체는 "중국은 미국 관세에 대한 대응 조치를 발표하며 대국의 기개를 보여줬고, 자국의 발전 이익을 수호하려는 확고한 결심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은 무역 전쟁을 통해 기대했던 성과를 얻지 못할 것이며, 이는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여론의 일반적인 판단이기도 하다"며 "미국이 협상과 협력의 길로 다시 회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증권시보는 7일 중국 금융 기관들의 리포트를 종합해 중국은 미국의 관세에 대응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인허(銀河)증권은 "미국의 관세 부과 폭은 예상을 뛰어넘었으며, 이로써 4월 중앙 정치국 회의에서 추가적인 내수 강화 지침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육아 보조금, 도시 내 마을 개조 강화 등의 추가 부양책이 발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관세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중국은 충분한 정책 도구를 지니고 있는 만큼,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저명한 언론인인 후시진(胡錫进)은 논평을 통해 "미국의 상호 관세는 전 세계적인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번 관세 폭탄이 얼마나 잘못되고 어리석은 행동이었는지는 결국 시간이 증명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2일(미국 현지시간) 중국에 34%의 상호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취임 이후 중국에 모두 54%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4일 저녁 대응 조치를 발표했다. 우선 국무원 관세 세칙위원회는 4월 10일 낮 12시를 기점으로 미국산 모든 수입품에 대해 34%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상호 관세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7가지의 중중(中重) 희토류 품목에 대해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으며, 미국의 16개 군수 업체를 수출 통제 목록에 포함시켰다.
대만에 무기를 판매한 11개 미국 기업을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목록에 포함시켰고, 미국산과 인도산 CT 의료 기기용 X선 튜브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개시했다. 미국의 6곳 식품 가공 업체에 대한 수출 자격 정지 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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