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바이오 폐기물 재활용으로 지속가능한 경제 전환 박차

2025-02-23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유럽연합(EU)이 농업 및 산업에서 발생하는 바이오 폐기물을 재활용해 비료, 농약, 영양 첨가물 등 다양한 바이오 기반 제품으로 전환하는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재생 불가능한 자원의 사용을 줄이는 동시에 폐기물 발생량을 최소화하는 ‘순환 경제’ 실현의 일환이다. 이같은 내용은 EU 리서치&혁신 매거진 호라이즌(Horizon)에 게재됐다.

그리스 북부의 중앙 마케도니아 지역은 그리스 전체 농업 생산량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며, 특히 올리브, 복숭아, 와인, 유제품의 주요 공급원이다. 하지만 이와 함께 대량의 농업 폐기물이 발생해 환경 부담을 초래한다. 이에 EU 연구자들은 이러한 폐기물을 경제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스페인의 환경 엔지니어 페드로 빌라누에바 레이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웨덴 등 유럽 7개국의 연구팀을 이끌고 있다. 그는 "바이오 폐기물을 공급망에 도입하면 바이오 기반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선 바이오 폐기물이 안전하며 재사용에 적합하다는 인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BIORECER'라는 3년간의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폐기물의 재사용 가능성을 평가하고 품질과 안전성을 보장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특히 그리스에서는 나무 가지치기, 올리브와 포도 가공의 잔여물, 곡물 작물의 식물 폐기물 등을 활용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또한 스페인 갈리시아에서는 어업에서 발생하는 생선 폐기물과 요리용 물의 재사용 방안을 모색하며,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에서는 하수 및 도시 생물학적 폐기물을 활용해 바이오 기반 화학물질과 비료를 생산하는 방안을 연구한다. 스웨덴 브래스테르노를란트 지역에서는 임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나무껍질, 톱밥, 가지 등의 폐기물을 친환경 화학물질 및 재료로 전환할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그밖에 연구팀은 기업들이 재활용 재료를 더 가치 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바이오 제품의 인증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바이오 플라스틱 생산에 사용되는 용매가 바이오 기반인지 확인할 수 있는 인증 체계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제품의 지속 가능성을 신뢰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 기반을 통한 신뢰성 확보가 최우선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그리스 테살로니키의 헬라스 연구소(CERTH)의 소티리스 파티오스 박사는 "바이오 순환 경제를 통해 전통적으로 폐기물로 간주되던 자원이 경제적으로 재사용되도록 돕겠다"며 "농부들이 가지치기 등으로 발생하는 폐기물을 바이오가스나 비료뿐 아니라 더 높은 경제적 가치를 지닌 제품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RTH의 연구 책임자인 조지 바니아스 박사는 "선형 경제에서 순환 경제로 전환하려면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바이오레서 프로젝트는 데이터 공백을 메우고 기업의 허위 환경 주장인 ‘그린워싱’을 방지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U는 이번 연구를 통해 지속 가능한 자원 활용의 표준을 수립하고 바이오 폐기물의 재활용을 경제적으로 실현함으로써 미래의 친환경 경제로 나아가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