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감자 무관세 수입땐 국내 도매값 8.4%↓

2025-02-23

올해 미국산 감자가 한국에 무관세로 수입되면 14년 후인 2039년 국내 감자 도매시세가 그러지 않을 때와 견줘 8.4%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농가수취값은 6.1%, 생산액은 9.0% 감소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식품유통학회는 20일 전북 전주 농촌진흥청 국제회의장에서 ‘2024 동계학술대회’를 열었다. 전남대학교 농업경제학과 연구팀은 ‘미국산 감자 수입 조건 변화가 국내 감자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미국산 감자가 2025년부터 무관세로 수입될 때 나타날 영향을 예측한 결과를 내놨다.

이들은 2039년 미국산 감자 수입량이 9만8200t으로 기준전망치(6만3100t) 대비 55.6%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준전망치는 2025∼2039년 15년간 감자시장의 주요 내생변수를 고려해 내놓은 수치다. 국내외적으로 감자 관련 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상황을 가정했다.

연구팀은 2039년 감자 도매가격은 1㎏당 2694.2원, 농가수취값은 1375.9원으로 전망했다. 기준전망치(2940.1원, 1465.9원) 대비 각각 8.4%, 6.1% 낮다. 감자 농업생산액은 7613억원으로 기준전망치(8367억원) 대비 9.0%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한국은 2023년 기준 멕시코·캐나다·일본에 이어 미국의 4대 감자 수출 대상국이다. 한국은 미국에서 발생한 감자걀쭉병 등 문제로 미국산 감자 수입을 특정 주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2023년 11월 열린 ‘한·미 식물검역전문가 회의’에서 한국으로 수출하는 지역(아이다호주·오리건주·워싱턴주) 외에 11개 주에서 생산한 감자의 추가 수입 허용을 요구한 상태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양국간 수입 확대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석 전남대 농업경제학과 교수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하면서 양국간 농산물 교역이 위축됐고 그 결과 미국의 농산물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한국·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의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부상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2기에서도 이같은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미국산 감자에 대한 수입 조건이 완화돼 수입량이 증가한다면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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