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재보궐 첫 지원으로 호남 담양 찾아
“친위 쿠데타 막으려면 시민이 나서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2일 “만약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기각돼서 되돌아온다고 생각해 보라”며 “(윤 대통령이 돌아오면) 나라가 망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4·2 기초단체장 재선거가 치러지는 전라남도 담양에서 후보 지원 유세를 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탄핵안이 기각되면) 대통령은 국회를 침탈해 시도 때도 없이 계엄을 막 해도 되고 아무 때나 군대를 동원해 국회에서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려 해도 된다는 이야기(가 된다)”며 “무법천지가 되는 것이다. 나라가 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재보궐 선거 지역 중 호남을 가장 먼저 찾은 건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와 이 대표 본인의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선고를 앞둔 가운데 지지층을 결속시키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호남이 흔들릴지 여부는 조기대선이 열릴 경우 이 대표의 대권가도에 영향을 줄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 대표 측은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에서도 중형이 선고되더라도 조기대선 시 ‘무조건 고(Go)’, 출마할 것이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때 이 대표의 지위를 흔들 가능성이 있는 가장 주요한 변수는 호남 민심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한 4∙2 재보선은 계엄·탄핵 정국에서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인 만큼 민심을 가늠할 풍항계가 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는 이날 김민석·김병주 최고위원과 호남을 지역구로 둔 박지원·주철현·양부남 의원 등과 함께 담양 중앙공원에서 이재종 담양군수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12∙3 비상계엄과 같은) 친위 군사쿠데타를 막으려면 시민들이 나설 수밖에 없다”며 “모든 권력은 오로지 국민만을 위해 사용돼야 하는 민주공화국(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국민은 증명해 가고 있고 그 중심에 호남이, 담양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라가 흥하느냐 망하느냐는 갈림길에 서 있고 내란 극복에 총력을 다해도 부족할 판에 (당 대표가) 담양군수 선거를 쫓아다니는 건 부당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틀린 말은 아니다”면서 “그래도 제가 여기 온 이유는 한 가지다. 민주주의를 향한 의지를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은 확인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남이 민주당을 지지하느냐, 안 하느냐 이런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전열이 흐트러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국회가 비상계엄 당시 해제 요구결의안을 곧바로 의결한 것을 언급하며 “민주당이 과거 행태를 그대로 갖고 있었다면 이렇게 신속하게 전광석화처럼 계엄 해제를 할 수 있었겠나. 치열하게 싸워낼 수 있었겠나”라며 “민주당이 과거와 달리 국회에 기초해서 당원이 이끌어가는 진정한 민주정당, 당원의 당이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친위 쿠데타를 이겨내고 이 나라가 정상으로 갈 수 있도록 작은 힘이라도 보태주시길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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