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양희동 한국경영학회장, “한국 경제·산업 발전하려면, 교육 혁신 선행돼야”

2025-05-06

“대한민국의 경제와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교육 혁신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맞는 인재를 키우는 것은 경제·산업 분야의 발전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양희동 한국경영학회장(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은 최근 에듀플러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이 국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교육 분야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양 회장과의 일문일답.

-AI 시대, 대학의 교육도 변화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학은 각 전공이 나뉘어져 있는 등 전통적인 체계가 있다. 그 체계가 변화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또 아직까지 이공계가 아닌 전공 분야에서는 AI와 관계가 없다고 보는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대학의 모든 전공이 한 방향으로 나가기는 어렵겠지만, 대학의 혁신이 필요한 시기다.

-구체적으로 대학이 어떤 혁신을 해야 하나.

▲가능하다면 대학에서 학생들이 2년간 인문 교양 교육을 받고, 3학년부터는 취업하거나 대학원을 진학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대학은 학부보다 석·박사 대학원 과정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현재 4년제 대학의 시스템의 문제점은 사회·경제 분야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요즘처럼 상위권 대학 진학을 위해 엔(N)수생이 늘어나 젊은 세대의 사회 진출이 늦어지는 현상은 국가적 손실이다. 취업이 늦어지면서 결혼, 출산 등도 어려워지는 등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방안은.

▲질 높은 연구 활동을 할 수 있는 석·박사 과정을 만드는 논의가 필요하다. 고등교육은 의미있는 논문을 통해 지식을 창출하는 것인데, 현재 한국은 대학원에 투자하는 비율이 낮은 것이 현실이다.

대학에 관한 정부의 규제도 완화할 필요가 있다. 현재 대학에 가해지는 불필요한 규제와 제도는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특히 대학원 이상의 교육 제도는 대학에 위임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미국 대학처럼 교수의 정년제를 없애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한다. 교수들이 관련 분야의 연구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입시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국내 입시를 위한 교육이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 양성과 관계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입시에 투자되는 비용만 따져 봐도 사회적 낭비가 심각하다. 높은 사교육비를 지출해 대학에 입학한다고 해도, 빠르게 변하는 시대를 반영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은 어떤가.

▲기업은 AI 활용 능력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 뛰어난 개인보다는 팀에 잘 어우러질 수 있는 팀 마인드를 갖춘 인재를 선호하는 추세다. 과거에는 대학이 사회로 진출할 인재를 키우는 역할을 맡았지만, 과연 현재의 대학이 이러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지 다시금 되돌아봐야 할 때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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