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고성능 양자컴퓨터를 포함한 국산 양자기술 확보를 위해 8년간 6500억 원 인팎의 예산을 투입한다. 미중 패권경쟁이 치열한 양자 분야에서 독자기술로 추격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제5회 국가연구개발(R&D)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를 열고 ‘양자 과학기술 플래그십 프로젝트’ 사업의 적정성 검토 결과를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2032년까지 8년 간 6454억 원을 투입해 1000큐비트 양자컴퓨터와 100㎞ 양자인터넷 등 글로벌 경쟁 대응을 위한 양자기술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8월 예비타당성 면제를 통해 올해부터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예산을 정하는 후속절차인 적정성 검토에 긴 시간이 소요되면서 하반기부터 실질적인 연구 지원이 가능해졌다. 예산은 당초 정부가 신청했던 7000억여 원보다 소폭 줄었다.
과기정통부는 이 사업을 통해 오류 정정이 동작하는 초전도 양자칩(QPU) 개발에 도전할 계획이다. 오류 정정은 큐비트 수 증가에 따라 함께 커지는 오류 현상을 해결할 기술이다. 구글이 지난해 12월 관련 신기술을 탑재한 양자칩 ‘윌로’를 선보이는 등 전 세계적으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선정한 7개 사업의 예타 결과도 확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실증기술개발 사업은 5년 간 8146억 원을 들여 세계 최초 분광 수소 유동 환원로 기반 30만 톤급 수소환원제철 실증을 진행한다. 수소환원제철 공정은 기존 고로 공정 대비 탄소배출량을 95% 이상 감축 가능하다고 기대받는다.
디지털 미디어 이노베이션 기술개발 사업, 재난 및 안전관리 연구개발사업, 반도체 첨단산업 기술 개발사업, 기후변화 적응 수재해 관리 기술 개발사업, 건설 전주기 안전혁신 기술 개발사업 등 1000억~3000억 원대 사업들도 추진된다.
류광준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신산업 육성을 통한 성장, 탄소중립 산업전환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 등 우리 사회의 주요 문제를 관통하는 핵심 사업들의 추진이 확정됐다”며 “국가R&D 투자가 국민 삶의 질 개선과 국가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