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 '악소리'나는 은값 ②100불 간다? '11년 악몽 염려도

2025-10-16

생산량은 줄었는데 수요 급증

공급 부족분 4년 사이 2배로

"내년 말까지 100달러 충분"

"되돌림 경계도, 구조적 취약성"

이 기사는 10월 16일 오후 4시23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악소리'나는 은값 ①런던 재고 쇼크에 '시세 분출'>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세계 은 공급량은 10년여 사이 되레 줄었다. 작년 연간 공급량은 약 10억3000만온스로 2010년 10억7000만온스에서 줄었다. 광석 품위 하락, 환경 규제 강화, 신규 광산 프로젝트의 제한적 투자라는 3가지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은값이 고공행진 중이라고해도 공급량의 조속한 증대는 기대하기 힘든 구조다. 은의 약 70%가 납-아연, 구리, 금 채굴의 부산물로 생산되기 때문에 시세가 상승해도 공급이 즉각 반응하지 못 하는 한계가 있다.

◆추가 강세론II

산업용에서 핵심 전도체로 쓰이는 은은 인공지능(AI)과 전기차 등의 보급 확산으로 그 중요성이 더 커졌다. 2009년 은 수요에서 산업용의 비중은 40%였다가 2020년대 들어 50%을 넘어섰다. 현재는 59%로 늘었다는 추산도 나온다.

낮은 생산탄력성과 수요 급증은 공급 부족을 심화시킨다. 은 시장의 수급은 2021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공급 부족이 유력하다. 올해 연간 1억1760만온스의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 2021년은 부족분이 5110만온스였다. 4년 사이 2배가 된 셈이다.

BNP파리바포티스의 필립 히셀스 최고전략책임자는 "머지않은 미래에 은이 100달러를 훨씬 넘어서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귀금속 공급업체 솔로몬글로벌의 폴 윌리엄스 전무는 "내년까지 100달러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되돌림 경계도

물론 이같은 강세론이 일방적인 급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월가의 유력 은행들은 은값의 추가 가능성을 점치면서도 부침의 불가피함을 예상한다. 워낙 상승폭이 가팔랐던 점을 염두에 둔다.

골드만삭스의 최근 분석이 이런 양면성을 강조한다.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단기적으로 미국에 집중된 은 재고가 런던으로 복귀하면서 시세가 진정될 수 있다고 한다. 런던의 재고 부족으로 뉴욕발 차익 실현 구조가 형성된 게 복귀 전망의 이유다.

은값의 되돌림이 발생하면 그 형태는 격렬할 수 있다. 은 시장은 금보다 훨씬 작고 유동성도 얕아 동일한 유출입에도 시세 변동폭이 과장되기 쉽다. 은 ETF의 운용자산은 약 500억달러로 금(약 4500억달러)의 9분의 1 수준으로 파악된다.

은은 금과 다르게 중앙은행의 매입이라는 구조적인 매수세가 존재하지 않는다. 또 민간과 투기 수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되돌림에 취약하다. 중국의 태양광 과잉생산에 따른 수요 감소도 배경으로 지목했다. 태양광은 작년 기준 세계 은 수요의 19%를 기록했다.

◆2011년 악몽

은값의 거친 사이클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2011년 5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전개된 장기 하락세다. 당시 은값은 50달러에 육박했다가 급히 방향을 틀어 2015년 11월 13달러 대까지 70% 넘게 하락했다.

당시 장기 하락세의 배경은 현재 여건과는 판이하다. 거래소의 투기 수요 억제 시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완화책 축소, 달러화 강세, 원자재 시세의 동반 하락, 중국 경제 둔화 등 여러 요인이 결합된 결과였다.

그럼에도 당시의 움직임은 은 시장 고유의 취약성이 얼마나 극단적인 변동을 야기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불린다. 호재가 많아도 구조적 특성상 일방향의 급격한 조정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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