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앱 출범 10주년 기자간담회
기술과 툴 개방, 페이스페이 확대 등
이 대표 “토스는 전 세계인의 금융 수퍼앱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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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가 토스 앱 초기인 2016년 '1원 인증' 기술을 발명해 특허권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지난 10년간 토스가 '한국의, 비대면, 금융 앱'으로 자리잡았다면, 앞으로는 '전 세계인의 대면·비대면 일상 슈퍼 앱'으로 성장시킨다는 포부다.
이승건 대표는 26일 온·오프라인으로 공개한 토스 앱 출시 10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토스가 간편송금 서비스를 처음 냈을 때 비대면 계좌개설 과정이 '1원 인증'이라고 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하도록 금융실명제법상의 내용이 적용되기 전에 특허를 냈었다"고 말했다.
토스 창업자인 이 대표가 1원 인증 특허를 가지고 있다고 공식석상에서 밝힌 것은 처음이다. 현재 모바일 앱 등을 통한 비대면 금융거래에서 1원 인증은 계좌 개설과 대출 과정에서 본인계좌를 간편하게 인증하는 수단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이 대표는 "지금 금융기관들과 핀테크 플랫폼들이 사용하는 이런 인증에 대해서 사실 토스는 특허가 있지만, 저희가 지난 10년 동안 단 한 번도 구상권을 청구하거나 못하게 막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토스가 단지 토스 자체만의 성장이 아니라, 토스가 만든 혁신이 사회 전체의 일반 표준이 돼서 산업 전체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모든 사람들의 삶이 바뀌는 데 있어서 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집중했다는 점을 증명하는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토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토스는 월 활성 사용자 수, 매월 사용하는 사용자 수 기준 상위 10위 앱 안에 유일하게 금융 앱으로 들어가 있다.
토스 사용자는 토스 앱을 한 달에 240번, 즉 하루에 9번 꼴로 열고 앱 체류시간도 한 달에 2시간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앞으로는 토스의 내부 팀원들만 사용할 수 있는 기술과 툴 등을 외부의 회사들도 얼마든지 원하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서 '일상의 슈퍼앱'으로 진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도 영토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현재 토스는 미리 동의한 소비자에 한해 얼굴을 등록하고 결제하는 '페이스페이' 결제를 완료하면 혜택이나 포인트 적립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토스는 앞으로 100년 뒤에 플라스틱 카드와 지갑이 없는 미래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토스플레이스(토스의 결제 단말기와 포스 솔루션 공급 자회사)의 단말기는 현재 전국에 누적 10만대 정도가 배포돼 있다. 침투율은 국내 오프라인 상점 약 180만개의 6% 수준이다.
이 대표는 "이미 기사화된 것처럼 GS25, 세븐일레븐, CU와 같은 사용자들의 결제 빈도가 매우 높은 핵심 편의점들과 함께 파트너십을 맺어서 편의점에서도 토스 프론트를 통한 페이스페이 인증 결제를 하실 수 있도록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토스 안심보상제'를 페이스페이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토스 안심보상제는 금융사고 발생 시 토스의 잘못이 없더라도 선제적으로 피해금액을 보상하는 고객 보호 서비스 제도다.
이날 토스가 발표한 향후 비전과 방향성은 ▲금융을 넘어 일상으로(파트너사 및 스타트업의 서비스를 토스 앱에 연결하는 방식을 도입, 5년간 총 1조원 규모로 스타트업 지원 계획 등)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페이스페이 결제시장 진입 등)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5년 이내 토스 사용자의 절반가량을 외국인이 사용하는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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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는 2015년 2월 공인인증서 없는 간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으로 정식 출시됐다.
1원 인증, 무료 신용점수 조회 등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연이어 선보였으며 간편하고 편리한 사용자 경험 등을 강점으로 핀테크 산업 전반에서 트렌드와 변화를 이끌어 왔다고 평가 받는다.
토스는 현재 간편송금을 비롯해 주식거래(토스증권), 인터넷은행(토스뱅크), 커머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2월 현재 가입자는 2800만 명 이상이다.
한편 미국 상장 추진 등 IPO(기업공개)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화 하기 이른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승건 대표는 "저희가 글로벌 기업이 된다고 했을 때 보여줄 수 있는 기업으로서의 첫 행보이기도 한 것 같다"면서도 "다만 지금 단계에서는 결정된 것이 없어 언급하기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토스는 작년 기준 연간 첫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또한 "올해부터는 좀 기록적인 이익을 만들어 갈 수 있는 한 해를 사업 목표로 하고 있다"며 "토스가 하고 있는 거의 모든 사업들은 굉장히 높은 이익률을 가지는 사업들"이라고 말했다.
최근 금융감독원의 토스 제재에서 이승건 대표 징계 수위가 두 단계 감경된 것을 놓고 '봐주기' 논란에 대한 질의에는 "저희는 피감기관이고 감독당국 제재 등에 코멘트할 수 있다는 입장에 있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잘 따르는 게 저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