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건설경기 악화와 잇단 중대재해 사고로 한숨
2026년도 비슷한 흐름 속 건설사들 사업다각화 중점
내년에도 정비사업 수주 강화, 중견사들도 동참 나서
[미디어펜=서동영 기자]2025년 건설업계는 지친 한숨을 내쉬었다. 건설경기 침체는 여전했으며 중대재해까지 겹쳐 건설사들은 잔뜩 긴장한 채 지내야 했다. '적토마의 해'로 불리는 2026년에는 말처럼 달려 나가고 싶지만 업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설사들은 사업다각화 등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중견 건설사들은 정비사업 확대와 함께 민간참여 등 공공발주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 도시정비사업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장기화하는 건설경기 침체·잇단 중대재해까지…건설사들 중압감↑
지난해에 이은 건설경기 침체가 2025년에도 계속됐다. 31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폐업한 건설업체는 총 3606곳에 달했다. 이 중에서 종합건설업체는 670곳으로 2005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집계한 지난 10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66.3으로 18개월 내 최저수준을 찍기도 했다.
공사비 상승과 고금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위축이 지속되면서 건설사들은 수익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와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건설사 15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준공된 공사 중 적자 공사의 비중은 43.7%에 달했다
중대재해 발생도 건설사에 대한 압박을 높이고 있다. 올해 서울세종고속도로 붕괴사고, 광명 신안산선 붕괴사고, 울산화력발전소 붕괴사고 등 잇달아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새 정부가 중대재해 처벌 강화를 천명했음에도 잇달아 사고가 이어지면서 업계는 초긴장 상태다.
게다가 사고 발생을 막기 위한 안전관리비 증대, 사고 발생 시 공사 중단으로 인한 손해 및 수주 중단 등이 건설사들의 실적을 더 압박하고 있다. 보통 안전관리비의 경우 총 공사금액의 2~3% 내외인데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에 불과한 건설사들로서는 상당한 부담이다.
◆건설업황은 여전히 '흐림'...건설사들, 사업다각화 모색
이런 상황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1개 주요 업종을 대상으로 한 '2026년 산업기상도' 조사에서 건설업에 대해 '흐림'으로 전망했다. 산업기상도는 맑음, 대체로 맑음, 흐림, 비 등 4가지로 나눠진다. 고금리 지속에 따른 사업성 악화, PF 대출심사 강화, 안전 및 노동 규제강화에 따른 공사지연과 비용상승이 민간수주 상승폭을 제한한다고 분석했다.
이렇다 보니 대형 건설사들은 사업다각화를 통한 체질개선에 힘쓰고 있다. 현대건설은 웨스팅하우스 홀텡 등 미국 원전기업과 협력해 글로벌 원전사업을 확대 중이다. 삼성물산은 유럽 등 글로벌 SMR(소형모듈원전) 시장 진출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GS건설은 부산에서 국내 최초 육상 스마트 연어양식장을 준공하기도 했다.
중견건설사들 역시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예가 동부건설이다. 동부건설은 올해 신규 수주액이 4조 원을 넘기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는 균형잡힌 수주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내년에는 공공공사, 특히 공공발주 민간참여 공공주택 건설사업이 중견 건설사에 있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9·7 공급대책 등을 통해 LH가 직접 시행하는 민간참여 사업 확대를 천명했기 때문이다. 내년 수도권에만 약 2만9000가구의 공공분양주택이 공급된다.

◆정비사업에 달려든 건설사들, 내년에도 치열한 경쟁
아무리 사업다각화에 힘쓴다지만 주력인 주택사업을 소홀히 할 수 없다. 올해 건설업계는 주택 중에서도 정비사업 수주에 힘을 썼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약 48조7000억 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27조8608억 원 대비 75%가량 늘었다.
특히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비중이 컸다. 현대건설은 올해 11개 사업지에서 10조5105억 원을 달성하며 건설업계 최초로 10조 클럽에 가입했다. 삼성물산은 9조2388억 원으로 2006년 3조6600억 원보다 약 152% 가량 늘리는데 성공했다.
내년에도 대형 건설사들은 정비사업 수주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내년 정비사업 시장규모가 80조 원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등 대형 사업지들이 줄줄이 시공사 선정에 나서기 때문이다. 이미 10대 건설사들은 이들 사업지를 얻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중견 건설사들도 정비사업 확대에 나섰다. 올해 호반건설은 최근 서울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위해 서울사업소를 신설했다. 중흥건설은 최근 본사 인력 일부를 서울로 배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서울과 수도권 정비사업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중견 건설사들은 당장 대형 사업 수주가 쉽지 않은 만큼 가로주택 등 소규모 사업을 통해 실적을 쌓아나가며 기회를 쌓아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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