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덴마크의 자치령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거듭 밝힌 가운데 미국이 지난해 그린란드 희토류 개발사에 매장지 사업을 중국에 매각하지 말 것을 로비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린란드 최대 희토류 매장지인 탄브리즈 개발사 탄브리즈 마이닝(Tanbreez Mining)의 그레그 반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미국 당국자들이 두 차례 그린란드 남부에 있는 개발 현장을 찾아왔다고 로이터에 알렸다.
미 당국자들은 회사에 '희토류 매장지를 중국 연계 매수자에게 팔면 안 된다'라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보냈고, 중국에 매각해선 안 된다는 압박이 상당했다는 전언이다.
자금난을 겪고 있던 반스 CEO는 결국 뉴욕에도 본사를 둔 호주의 크리티컬 메탈스 코프(Critical Metals Corp)에 탄브리즈 프로젝트 지배 지분을 팔았다.
매각 절차는 올해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탄브리즈 마이닝은 매각 대가로 현금 500만 달러와 2억 1100만 달러 규모의 크리티컬 메탈스 주식을 받게 된다.
토니 세이지 크리티컬 메탈스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에 자사가 탄브리즈 마이닝에 제시한 매각 대가가 중국 기업들이 제시한 것보다 훨씬 적었다고 알렸다. 미 당국의 압박이 거셌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반스 탄브리즈 마이닝 CEO는 어차피 중국과 다른 업체들은 어떻게 매각 대가를 지급할지 명확히 알리지 않았다며 미국의 로비와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두 CEO 모두 어떤 당국자와 만났고 어떤 중국 회사가 접근했는지 등은 알리지 않았다.
탄브리즈 마이닝은 이르면 오는 2026년부터 매년 50만 톤의 유다이알리트 함유 희토류를 채굴할 계획이다.
이번 소식은 트럼프 당선인이 그린란드를 사고 싶단 뜻을 지속적으로 밝힌 가운데 나왔다. 로이터는 조 바이든 행정부도 그린란드의 경제적 가치에 주목하고 있었다고 짚었다.
현재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을 장악한 국가는 중국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그린란드에 눈독 들이는 이유 중 하나가 중국 견제를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탄브리즈 현장에 매장된 총 희토류 산화물(TREO)은 2820만 톤, 중희토류 원소(HREE)는 27%로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로 추정된다.
다만 광물 컨설팅 회사 프로젝트 블루의 데이비드 메리먼 연구책임자는 "탄브리즈 규모는 크지만, 등급과 광물은 크게 자랑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복잡한 광물학적 특성상 프로젝트가 상업적 생산에 도달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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