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소유가 음주 후 비행기 탑승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기내 적정 음주량에 대한 논의가 불거지고 있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기 객실은 지상보다 기압과 산소 농도가 낮게 유지된다. 이로 인해 알코올을 섭취할 경우 혈중알코올농도가 평소보다 빠르게 상승하며, 같은 양의 술이라도 지상보다 쉽게 취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항공의학협회 등에 따르면 장거리 비행 시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권고한다. 다만 불가피하게 마셔야 할 경우 남성은 와인 한 잔(150mL) 또는 맥주 한 캔(330㎖) 이내, 여성은 와인 반 잔에서 1잔 이하가 적정량으로 제시된다. 이때 개인의 체질이나 피로도, 비행 시간 등에 따라 적정 음주량은 달라질 수 있다.
국내 항공사들도 기내 음주 관련 지침을 두고 있다. 대한항공의 기내 환경 가이드에는 “승무원이 제공하는 알코올성 음료 외 개인이 소지한 주류는 기내에서 마실 수 없다”고 명시돼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의 ‘기내 에티켓’ 안내문에도 ‘과도한 음주(기압차로 인해 평상시보다 빨리 취할 수 있음)’이 비매너 행위로 분류돼 있다.
전문가들은 술과 함께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알코올 흡수가 빨라져 혈중알코올농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 반대로 물을 함께 마시면 알코올 분해 기관인 간의 부담을 줄이고 숙취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탄산이 포함된 주류나 칵테일은 알코올 흡수 속도를 높여 취기를 빠르게 올리므로 피해야 하고, 수면제나 항우울제 등 약물과 함께 술을 마시는 것은 산소포화도를 급격히 떨어뜨려 매우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편 소유는 이달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는 탑승 전 라운지에서 식사와 함께 제공되는 주류를 소량으로 음용했을 뿐, 탑승 과정에서도 어떠한 제재나 문제없이 탑승을 마쳤다”며 만취 목격담을 부인했다.
그는 앞서 19일 미국 델타항공 탑승권 사진과 함께 "미국 국적기에 탑승해 한국어 가능한 승무원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불쾌한 일을 겪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소유가 만취 상태였다"는 목격담이 등장하며 논란이 확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