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에 빠진 조이시티가 올해 1분기(1~3월)에도 역성장을 거듭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작 부재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탓이다. 회사는 하반기 출시 예정된 작품 라인업을 통해 반등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조이시티의 1분기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 328억원, 영업이익 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91.3% 감소했다. 전 분기에 비해서도 1.5%, 80% 줄었다.

조이시티는 1994년 설립된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사로 국내 1세대 게임 회사다. 대표작은 2004년 12월 출시한 온라인 농구 게임 '프리스타일'이다. 프리스타일은 글로벌 누적 이용자 1억2000만명, 누적 매출 7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과를 냈다. 프리스타일 흥행에 조이시티는 2008년 5월 30일 코스닥 상장했다.
실시간 3D 액션 모바일 게임 '건쉽배틀:토탈워페어(이하 건쉽배틀)' 역시 회사를 대표하는 흥행작이다. 건쉽배틀은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1억5000만건 이상을 기록 중이다. ▲페이스북·애플 앱스토어 2016 올해의 게임에 선정된 '주사위의 신' ▲전략 시뮬레이션 전쟁게임 '캐리비안의 해적: 전쟁의 물결'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만, 이후 별다른 흥행작이 없어 침체기에 빠진 모양새다. 조이시티는 2021년 연간 매출 2013억원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내리막을 걷고 있다. 당시 영업이익은 1795억원이었다. 그간의 추이를 살펴보면, 조이시티는 ▲2022년 매출 1638억원, 영업이익 1564억원 ▲2023년 매출 1496억원, 영업이익 1243억원 ▲2024년 1428억원, 1312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1년 분기 동향을 살펴봐도 비슷한 흐름이다. 조이시티는 지난해 1분기 매출 386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을 기록한 이래 매 분기 내림세를 나타냈다. 조이시티는 ▲2분기 매출 370억원, 영업이익 32억원 ▲3분기 340억원, 18억원 ▲4분기 333억원, 20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들의 부진한 실적도 수익성 악화에 일조했다. 일례로 지난해 흡수합병한 핵심 자회사 '모히또게임즈'의 재무 상태는 조이시티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히또게임즈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약 4억원이다. 모히또게임즈는 2018년 조이시티 게임 개발실 부문에서 분사된 법인이다. 서브컬처 게임을 주력해 오다가 게임 개발력 증진을 위해 분사했다.
회사는 하반기 신작 2종 출시를 시작으로 분위기를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조이시티는 하반기 디즈니 지식재산권(IP) 기반의 신작 전략 게임 '디즈니 렐름 브레이커스(이하 디즈니)'와 일본 애니플렉스와 협력을 통한 미공개 신규 프로젝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디즈니는 조이시티가 디즈니와 협력해 개발한 캐주얼 전쟁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단순 IP 활용뿐 아니라, 여러 장르의 재미와 전략성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신규 프로젝트는 일본 유명 콘솔 IP를 활용한 전략 장르 신작이다. 올해 상반기 중 제품 발표회를 통해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자회사 우레에서 개발 중인 '프리스타일 풋볼2'도 연내 공개, 추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원작 프리스타일 시리즈의 최초 개발자인 김명수 대표, 송인수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제작에 참여해 업계 안팎 이목을 끌었다. PC와 콘솔 등 멀티플랫폼 서비스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조이시티 관계자는 "조이시티 대표 타이틀인 프리스타일, 건쉽배틀 캐리비안의 해적: 전쟁의 물결이 글로벌 시장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해내며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며 "하반기 디즈니와 미공개 신작 프로젝트 등 신작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