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측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및 서초갑 보궐선거 의혹, 조사 아직 안 해"
"강혜경 측 주장 반박할 내용 구속적부심 서류에 담아…접수 끝나면 청구서 내용 공개"
강혜경 "13번 정도 자체 조사에 공표 조사 포함하면 더 많아…우리끼리 보려고 그랬겠나"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25일 구속 뒤 네 번째 검찰 조사를 받았다. 명 씨 측은 검찰에 출석하면서 "강혜경 씨 측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내용을 명 씨의 구속적부심 서류에 담았고 법원에 접수가 끝나면 청구서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25일 KBS 보도에 따르면 창원지검에 이날 함께 출석한 명 씨 변호인 남상권 변호사는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과 '서초갑 보궐선거 공천 개입 의혹'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직 조사가 이뤄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명 씨가 지난 대선 기간 사용하던 이른바 '황금폰'에 대해 검찰의 언급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함구하겠다"고 답했다.
남 변호사는 강혜경 씨 측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내용을 명 씨의 구속적부심 서류에 담았고, 법원에 접수가 끝나면 청구서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25일 명 씨 의혹 핵심 관계자인 강혜경 씨도 열 번째 불러 조사하고 있다.
강 씨는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시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진행한 오세훈 후보 관련 13번의 비공표 여론조사에 대한 질문에 "오세훈 측에서 (여론조사와 관련해) 다 알고 있을 텐데 자꾸 모르겠다고 꼬리 자르기를 하니까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강 씨는 "13번 정도의 자체 조사가 있었고, 공표 조사까지 포함하면 개수가 더 많은데, 우리끼리 보려고 그렇게 많이 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강 씨는 '경북의 재력가 A 씨가 명 씨에게 아들의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에 대해 "청와대까지 취업을 부탁 받았다. 그런데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예비후보였지만, 명태균 씨 입장에서는 당선을 정확하게 시키려는 마음을 굳혔기 때문에 그렇게 청탁을 받지 않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력가 A 씨로부터 건네받은 돈의 사용처에 대해 강 씨는 "사업 경비 부분에서 사용됐고, 일부는 여론조사 비용에서도 지출됐다"고 주장했다.
A 씨의 아들은 윤석열 후보 대선 캠프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거쳐, 현재 대통령실 6급 행정요원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씨는 여론조사 업체 미래한국연구소가 수행한 각종 여론조사 비용을 제 3자가 대납했다는 의혹을 잇달아 폭로하고 있으며, 25일도 관련 자료를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