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 정관장의 두 외국 선수가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KBL 대부분의 구단은 국내에서도 연습 경기를 한다. 그러나 국내 구단과는 100%로 임하지 않는다. 전력 노출을 피하기 위해서다. 정관장도 마찬가지다. 그런 이유로, 지난 4일부터 대만 타이페이로 왔다. 오는 11일까지 담금질을 할 예정이다.
핵심은 여러 개 있다. 가장 큰 핵심은 ‘외국 선수’다. 또, 유도훈 감독이 2025~2026시즌부터 새롭게 지휘봉을 잡기에, 외국 선수와 사령탑의 합도 맞아야 한다. 그래서 정관장은 5일 대만 P.리그+ 산하의 푸본 브레이브스와 연습 경기에서도 외국 선수의 경기력을 점검했다.

# 승부처에 각성한 1옵션
조니 오브라이언트(206cm, F)는 2024~2025시즌 정관장에서 뛰었다. 정규리그 23경기 평균 20분만 뛰었음에도, 경기당 16.1점 7.7리바운드(공격 1.9) 1.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정관장의 6강 플레이오프행을 주도했다.
오브라이언트는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 수 있다. 특히, 2024~2025시즌에는 페인트 존으로 많이 치고 들어갔다. 그러나 위에서 이야기했듯, 사령탑이 달라졌다. 오브라이언트는 달라진 컬러 또한 잘 이행해야 했다.
오브라이언트는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경기 초반에는 공수 리바운드만으로도 파울을 이끌었다. 그러나 몸이 그렇게 가볍지 않았다. 게다가 변준형(185cm, G)과 박정웅(192cm, G) 등 볼 핸들러들이 턴오버를 연달아 범해, 오브라이언트의 위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1쿼터 종료 4분 57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2쿼터가 시작될 때, 오브라이언트가 코트로 들어갔다. 오브라이언트 특유의 슛이 들어가지 않았다. 골밑 공격 또한 해내지 못했다. 몸이 무거웠다. 그래서 푸본 외국 선수 혹은 대만 대학교 출신 외국 선수(건국대 프레디와 비슷한 케이스다)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했다. 오브라이언트의 단점만 드러났다.
오브라이언트는 결국 3쿼터에 1초도 뛰지 못했다. 그러나 아래에 언급할 워싱턴이 오브라이언트의 부진을 지워버렸다. 오브라이언트가 3쿼터를 뛰지 않았음에도, 정관장은 경기를 뒤집었다. 좋은 분위기 속에 4쿼터를 맞았다.
오브라이언트는 4쿼터 시작하자마자 코트로 돌아왔다. 리바운드를 잘 잡아냈고, 상대의 패싱 레인을 잘 차단했다. 그리고 유도훈 정관장 감독이 오브라이언트 위주의 공격 옵션을 지시했다. 오브라이언트는 슈팅으로 화답했다. 슛을 성공한 오브라이언트는 킥 아웃 패스로 동료들과 시너지 효과를 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팀의 텐션을 최대화했다.

# 2옵션의 안정감
정관장은 2옵션 외국 선수로 브라이스 워싱턴(203cm, F)을 영입했다. 워싱턴은 두터운 체격을 지닌 파워포워드. 박스 아웃과 버티는 수비를 잘한다. 굳이 이야기하면, 오브라이언트보다 정통 빅맨에 가깝다.
그러나 워싱턴은 여러 옵션을 갖췄다. 농구 센스 역시 뛰어나다. 다만, 워싱턴의 센스와 국내 선수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무엇보다 워싱턴은 정관장 선수들과 처음으로 합을 맞춘다. 그래서 워싱턴의 연습 경기 내용 역시 중요했다.
오브라이언트가 1쿼터 종료 4분 57초 전 벤치로 물러났고, 워싱턴은 박지훈(184cm, G)-소준혁(186cm, G)-렌즈 아반도(188cm, F)-한승희(197cm, F)과 함께 코트로 들어갔다. 처음 들어간 워싱턴은 하이 포스트와 RA 구역 사이에서 컨트롤 타워를 소화했다.
워싱턴은 픽앤팝과 미드-레인지 점퍼를 시도했다. 하지만 워싱턴의 몸이 무거웠다. 푸본의 공수 전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그러나 패스 센스로 국내 선수들의 움직임을 살려줬다. 그 후 팁인으로 푸본의 골밑을 공략했다. 자신의 단점을 명확히 보여줬다. 그리고 1쿼터 종료 후에는 벤치로 물러났다.
워싱턴은 2쿼터 종료 2분 4초 전 돌파를 해냈다. 순간 타이밍만으로도 자기 수비수를 벗겨냈다. 그리고 핸드-오프와 스크린을 잘 연계했다. 속공 가담 이후 미드-레인지 점퍼까지 성공했다. 무엇보다 컨트롤 타워 역할을 잘 해냈다. 워싱턴이 중심을 잡아주자, 정관장은 치고 나갔다. 47-43으로 3쿼터를 마쳤다.
워싱턴이 분위기를 바꿨기에, 오브라이언트가 힘을 낼 수 있었다. 오브라이언트가 힘을 내면서, 정관장의 경기력은 더 상승했다. 경기력을 끌어올린 정관장은 대만에서의 첫 연습 경기를 무탈하게 마무리했다. 워싱턴 역시 이날만큼은 ‘1옵션‘ 같았다.
사진 = 손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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