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불펜 투수 정철원이 필승조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정철원은 12일 수원 KT전에서 2이닝 1피안타 3삼진으로 호투했다. 올시즌 팀의 필승조로 활약 중인 정철원은 이날 처음으로 멀티 이닝을 소화하며 팀의 12-7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6회말 무사 1루 6-6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정철원은 첫 타자 배정대를 삼진으로 잡았다. 이어 김상수에 안타를 허용했지만, 경기 초반 연타석 홈런을 때린 안현민을 삼진으로 멈춰세우며 한숨을 돌렸다. 후속 타자 장성우도 뜬 공으로 처리했다.
정철원은 경기를 마친 뒤 “앞에 있는 타자 상대에만 집중을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는 7회초 정보근의 적시타로 손호영을 홈으로 부르며 7-6으로 달아났다. 정철원은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팀의 아슬아슬한 1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정철원은 공 3개로 선두 타자 허경민을, 공 4개로 최성민을 잡아냈다. 주형광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가 내려왔지만 투수 교체는 없었다. 정철원은 곧이어 세 번째 타자 오윤석을 3구 3진으로 잡은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경기 후 정철원은 “주형광 코치님이 올라왔을 때 7회까지 잘 막아달라고 하셨다. 그 말씀을 듣고 더 집중하자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정철원은 “힘든 경기였는데 위닝시리즈로 마무리 할 수 있어 기쁘다”며 “남은 원정 경기도 최선을 다해 잘 마무리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중간에 나와서 잘 막아준 불펜투수들 덕분에야수들도 집중해서 따라갈 수 있었다”라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