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에 생화까지”…C커머스, 한국 셀러 입점 확대 배경은

2025-02-04

中 직구 상품에 대한 가품 및 유해물질 이슈로 신뢰도 저하

한류 확산으로 식품‧패션‧뷰티 등 K상품 수요↑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가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 초기에는 대대적인 마케팅 비용을 쓰며 고객 모으기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한국 셀러 입점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한국 상품 비중을 늘려 중국 직구 상품에 대한 불신을 누그러트리는 한편 해외에서 수요가 높은 한국 상품 수출을 확대하는 등 한국과 해외 시장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 상품 전문관인 케이베뉴(K-Venue)를 통해 다양한 한국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케이베뉴는 알리익스프레스가 지난 2023년 10월 론칭한 한국 상품 판매 채널로 가전, 식음료, 생필품 등을 취급하며 배송도 한국에서 무료로 배송된다.

국내 이커머스에 비해 전체 가짓 수는 적지만 사실상 국내 이커머스와 동일하게 거의 모든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달부터는 케이베뉴를 통해 제철 생화와 꽃다발도 선보인다. 모든 생화 상품은 국내 농장에서 소비자에게 바로 배송한다.

C커머스는 국내 론칭 초기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마케팅을 선보인 바 있다. 수백억에서 1000억 상당의 쿠폰과 할인 혜택을 앞세워 빠르게 국내 시장에 침투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가품 이슈와 유해물질 사고로 현지 직구 상품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지면서 최근에는 한국 상품 비중을 늘리고 있다.

론칭 초기 중국 직구를 통한 공산품 비중이 높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재는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입점해 국내 이커머스와 동일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C커머스의 이 같은 전략이 추락한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국 직구 상품이 한국 상품 대비 가격은 저렴하지만 유해물질 등 계속되는 사고로 소비자 신뢰도가 하락한 탓이다.

이와 함께 한류 확산으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한국 상품의 해외 판매를 늘리려는 전략도 한 몫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커머스의 핵심 수익이 입점 셀러로부터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셀러가 입점해 매출이 늘어날수록 C커머스의 수익도 증가하게 된다.

현재 신세계그룹과 알리익스프레스가 이커머스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 중인 것도 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또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셀러 해외 진출 지원에 나선다.

첫 판매 시장으로는 미국, 일본, 스페인, 프랑스 4개국이 선정됐으며 앞으로 판매 국가와 지역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AI 기술을 활용한 무료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5년간 수수료를 면제하는 등 지원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수출 진입 장벽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프로그램 출범 초기라는 점과 'K-브랜드의 세계화'라는 취지에 맞춰, 첫 시작으로 K-뷰티, K-패션, K-팝 등의 주요 카테고리에 중점을 두고 주력 상품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테무도 한국 셀러를 모집하고 국내 시장에서 키워드 광고를 도입하는 등 한국 시장 확대 전략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등 해외 주요 국가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한국 식품과 패션, 화장품 등을 판매해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관련 C커머스의 한국 시장 공략이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소액 물품에 적용되던 ‘디 미니미스(de minimis)’ 면제 규정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명시했다”고 보도했다.

그간 미국 소비자들은 디 미니미스 규정을 적용받아 800달러 이하 상품을 구입할 때 관세를 적용받지 않았다.

이 규정의 대표적인 수혜자로는 초저가 전략을 펼치고 있는 알리바바, 테무, 쉬인 등 C커머스가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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