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 현지 법인 설립
올리브영 글로벌몰 강화... K뷰티 글로벌화 가속화
상품 소싱, 마케팅, 물류 등 현지화 추진 예정
이선정 대표 "해외서도 K뷰티 성장 부스터 역할"
빠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현지에 국내 헬스&뷰티숍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의 오프라인 매장이 생길 전망이다.
올리브영이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에 현지 법인 ‘CJ Olive Young USA’를 설립했다고 밝히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대한 계획을 발표한 것.
발표에 따르면 미국 법인 설립과 함께 올리브영은 상품소싱, 마케팅, 물류시스템 등 사업 확장을 위한 핵심 기능 현지화를 적극 추진, 글로벌몰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현지 오프라인 매장도 1호점 개점을 목표로 추진한다.
올리브영이 현재 운영 중인 글로벌몰은 해외 소비자들이 K-뷰티 상품을 직구(해외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몰로, 전 세계 150개국에서 이용 가능하다. 소비자 연령대가 낮고 이커머스에 친숙한 북미권에서 특히 반응이 좋아 올리브영 글로벌몰 매출의 상당 부분이 북미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현지 고객 대상 최적의 사용자 환경(UX/UI)과 결제수단, 상품 정보 노출 방식 등을 갖춰 현지화된 K-뷰티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온라인몰의 현지 데이터와 니즈를 분석해 현지 고객이 원하는 K-뷰티 상품을 소싱, 상품 큐레이션을 고도화하고 마케팅도 강화해 K-뷰티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미국 시장에 알릴 계획이다.
오프라인 매장은 현재 여러 후보 부지를 두고 검토 중이다. 글로벌몰을 통해 누적된 현지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국내 옴니채널 성공 공식과 결합해, 다양한 K-뷰티 브랜드와 트렌드를 큐레이션한 매장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물류 안정성과 배송 만족도도 개선할 예정이다. 우선 올해는 글로벌몰과 올리브영 한국 본사 시스템을 연동해 재고의 입출고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향후에는 CJ대한통운 미국 법인과 협업해 현지에서 상품을 직접 발송하는 물류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는 “미국 법인 설립은 올리브영의 핵심 파트너인 중소 브랜드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지속가능한 K-뷰티 성장 환경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K-뷰티 산업의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해외 시장에서도 ‘K-뷰티 성장 부스터’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뷰티시장 규모는 5,700억달러(약 740조원, 2023년 기준 환율)에 달한다. 그 중 미국의 뷰티시장은 단일 국가로는 세계 최대인 1,200억달러(약 156조원)로 추산된다. 지난해 K-뷰티 전체 해외 수출액(102억달러)의 10배 이상이다.
K-뷰티에 대한 미국 소비자의 반응도 뜨겁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의 집계에 따르면 대미(對美) K-뷰티 수출액은 지난 2020~2023년 연평균 20% 이상 증가했다. 미국 인구의 약 40%가 유행에 민감하고 새로운 트렌드에 수용적인 1030세대인 점을 고려할 때, K-뷰티 접근성이 높아진다면 젊은 소비자층의 인기에 힘입어 빠르게 현지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