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에서 은퇴한 내야수 박석민(39)이 두산 베어스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다. 삼성 라이온즈 시절 절친한 선배였던 이승엽(48) 두산 감독이 그를 조력자로 불렀다.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두산의 마무리 캠프를 지도하고 있는 이승엽 감독은 6일 "박석민 코치가 곧 팀에 들어와 내년 시즌 1군 타격코치를 맡는다"라며 "젊은 코치로서 젊은 선수들과 함께 열정적으로 호흡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올 시즌이 끝난 뒤 이승엽 감독의 은사였던 박흥식(62) 수석코치, 김한수(53) 타격코치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선수단과 코치진 모두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새 지도자를 물색했고, 올해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육성 코치로 지도자 연수를 받은 박 코치를 낙점했다.
이날 일본에서 귀국한 박 코치는 두산과 코치 계약을 마친 뒤 8일부터 이천 마무리 캠프에 합류할 계획이다. 수석 코치는 올 시즌 작전·주루 코치를 맡았던 일본인 고토 고지 코치가 담당하기로 했다.
박석민 코치는 2014년과 2015년 3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KBO리그 최정상급 내야수였다. 2004년 삼성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한 뒤 지난해까지 KBO리그 통산 1697경기에서 타율 0.287, 269홈런, 104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3을 기록했다.
이승엽 감독과는 2012년부터 4년간 삼성에서 함께 뛰며 인연을 맺었다. 그 기간 삼성은 통합 우승을 3회(2012~2014년) 달성했고, 2015년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해냈다. 박 코치가 2016년 NC와 4년 96억원에 계약해 팀을 옮겼지만, 이후에도 친분을 유지했다.
이승엽 감독은 "우리 팀이 더 발전하려면, 올 시즌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내년 시즌의 방향성을 잘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팀 분위기를 바꾸게 됐다"며 "코치들과 선수들 모두 새 얼굴이 많아질 것 같고, 젊은 코치들과 선수들이 더 헌신적으로 함께 뛰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 앞으로 코치들의 할 일이 더 많아질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