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문수, 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가 '최후의 2인'으로 결선을 치르게 됐다. 다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이 대선 판세를 흔들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국회에서 제2차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김문수·한동훈 후보(가나다순)를 결선 진출자로 확정했다. 경선 결과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 투표로 이어지게 됐으며, 이날 후보별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2차 경선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 여론조사(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치러졌으며, 최종 투표율은 50.93%를 기록했다. 기존 4강에 올랐던 안철수, 홍준표 후보는 이번 컷오프에서 탈락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오는 30일 김문수, 한동훈 두 후보 간 양자 토론회를 열고, 5월 1~2일 선거인단 투표 및 국민 여론조사를 거쳐 5월 3일 최종 대선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김 후보는 이날 결선 진출 소감에서 “오랜 정치 여정 속에서 늘 국민과 당을 위해 헌신해왔다. 이번 대선을 통해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다시 위대한 나라로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함께 경선을 치른 홍 후보의 열정과 안 후보의 탁월한 역량을 존중하며, 남은 여정에서도 서로 배우고 힘을 합쳐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 역시 “김 후보와 정치 경험은 다르지만,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마음만큼은 똑같다”며 “앞으로 남은 경선에서도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니라 동반자로 생각하고, 이재명 후보를 반드시 이길 수 있는 한 팀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이 부족하지만 반드시 이기겠다는 확신과 결기가 있다”며 “서서 죽겠다는 각오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확정된 이후에도 대선 구도는 고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 가능성과 이에 따른 단일화 논의가 막판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한 대행이 출마를 공식화할 경우, 당 최종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대철 헌정회장을 통해 한 대행과의 단일화 지원을 요청한 사실도 알려지며, 경선 이후 단일화 논의는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이재명 후보에 맞서기 위해 반명(反明) 빅텐트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 후보는 국민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모델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한 후보는 경선 도중 단일화 논의에 부정적 입장을 고수하며 “패배주의”라고 비판한 바 있다. 최종 후보에 따라 단일화 협상 방향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