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회색코뿔소 다가와…美국채발 위험 커져”

2025-12-09

김주현(사진) 전 금융위원장이 과잉 유동성과 국가부채 증가를 한국 경제의 위협 요인으로 꼽았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최근 발간된 ‘계간 여신금융’에 “주요2개국(G2)간 갈등은 서구 민주주의와 자유시장 중심의 세계 질서를 흔들고 있다”며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유례 없는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잉 유동성과 누적된 부채 문제를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우려되는 리스크 요소 중 무엇보다 금융측면에서 첫째 위협요인은 과잉유동성과 누적된 부채"라며 “미국 달러와 미국채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에 영향 받는 각국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증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의 지속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 중국은 저임금을 바탕으로 성장하면서 우리 경제 성장에 도움을 주었으나 이제는 ‘중국제조2025’ 등 강력한 기술혁신과 제조업 육성정책을 통해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위협하고 있다”며 “우방으로 믿었던 미국마저 예측 불허의 통상정책과 미국 우선정책으로 우리 산업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저출산·고령화와 산업수요와 동떨어진 인력수급 정책, 경직된 노동정책 등 우리 스스로의 내부적 문제로 인해 기업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를 바탕으로 ‘회색 코뿔소’가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과거에는 회색 코뿔소가 내가 있는 곳으로 달려올 거라는 생각은 크지 않았는데 요즘은 이 회색 코뿔소가 일으키는 먼지와 발자국 소리가 좀 더 가까이 느껴진다”고 전했다. 회색 코뿔소는 위험 가능성이 명백하지만 이를 외면하다가 결국 큰 위기에 빠지는 것을 뜻한다. 김 위원장은 “지금은 일단 살아남는 것이 최우선 전략이 돼야 한다”며 “생존의 핵심은 재무적 측면에서는 유동성과 충분한 자본, 경영에서는 유연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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