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척? 아니, 폭탄 379개”… 英 자석 낚시꾼 '화들짝'

2025-04-19

영국에서 취미로 '자석 낚시'(magnet fishing)를 하던 남성이 400개에 가까운 폭탄을 건져 혼비백산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7일(현지 시각)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 13일 데이브 조던(47)씨는 친구들과 함께 잉글랜드 노샘프턴셔주의 네네강에서 자석 낚시를 하고 있었다. 자석이 달린 낚싯대로 물 속 쓰레기를 건져내는 자석 낚시는 그의 취미생활 겸 자원봉사 활동이다.

그때 한 친구가 물속에서 커다란 자루 하나를 건져냈다. 그들은 자루를 곧장 뜯어봤고 그 안에서 작은 폭발물 수백개를 발견했다.

신고를 받고 5분만에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즉각 거리를 봉쇄하고 폭발물처리반(EOD)이 나서 폭탄을 해체했다. 이 자루 안에서 379개의 폭탄을 발견했으며 모두 폭발이 가능한 상태였으나 다행히 모두 안전하게 제거됐다.

폭발물의 정체는 철도 기폭장치(Railway detonators)였다. 짙은 안개 속에서 신호를 보기 어려울 때나 유사 시에 작은 폭발을 일으켜 신호를 보내는 용도로 제작된 장치다. 강 인근에 있는 철도역에서 버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신호용 기폭장치이기 때문에 하나로 크게 위험하지 않지만, 이번처럼 무더기로 있는 경우 엄청난 폭발을 일으킬 수도 있다.

조던은 현지 매체 노샘프턴 크로니클 앤 에코에 “100개가 넘을 줄은 알았지만 379개가 된다는 것에 놀랐다. 한꺼번에 터졌다면 길거리에 폭발음이 가득했을 것”이라며 “내게는 폭탄을 찾는 것보다 환경을 정화하는 게 중요하다. 폭탄이 목적은 아니었지만, 이를 청소할 수 있어서 신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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