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투쟁 복귀' 이재명, 20일 이재용 만나 '성장론' 다시 꺼낸다

2025-03-19

'테러 위협'으로 인해 외부 활동을 자제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외 투쟁 대열에 다시 합류했다. 이 대표는 사실상 복귀 첫날인 이날 강경 메시지를 던지는 등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다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오는 2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한 성장론 설파에도 다시 나설 계획이다.

이 대표는 19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국민 누구나 (최 권한대행을) 직무 유기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다. 몸조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최고위 종료 직전 나왔다. 가장 먼저 모두발언을 통해 12·3 비상계엄에 따른 경제 위기와 한미동맹 약화를 지적했던 이 대표는 최고위원들의 공개발언이 모두 끝난 뒤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이 앞(정부 서울청사)에서 최 권한대행이 근무하나”라고 물어본 뒤 “국헌 문란 행위를 밥 먹듯이 하고 있다. 단순히 법률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직무 유기가 아니라 헌법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직무 유기”라고 강조했다.

특히 “ 이 순간에도 직무 유기죄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경찰이든 국민이든 누구나 즉시 (최 권한대행을) 체포할 수 있다. 전 국민이 보는 앞에서 보란 듯이 헌법을 대놓고 어기는 행위를 계속 용납해야 하나”라고 반문한 뒤 “즉시 헌법재판관을 임명하고 직무대행의 권한을 남용하는 못된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는 현장 최고위가 열렸던 장소가 정부 서울청사 건너편이었던 만큼 최 대행에 대한 압박 수위를 올리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그동안 테러 위협으로 인해 외부 활동이 제약된 점을 고려하면 강경 메시지를 통해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다만 이 대표의 강경 투쟁은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관련 행보가 예고된 탓이다. 이 대표는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SSAFY(삼성 청년 SW 아카데미) 서울캠퍼스를 찾는다. 이 대표는 이 회장과 함께 반도체 산업 지원 방안 등을 검토하고 경제 위기 속 청년들의 사회 진출에 대한 지원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경쟁력이 많이 떨어지고 위협을 받는다고 하니까 걱정이 크다. 경쟁력을 다시 확보하려는 삼성전자의 노력과 상황을 들여다보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메시지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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