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도지사, 이상봉 의장, 김광수 교육감 일본 방문
재일본 관서제주도민회, 관동제주도민회 신년 인사회 참석
군대환(君代丸)이 취항 102년과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고향 발전에 기여한 재일제주인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지난 26일 일본 오사카 제국호텔에서 열린 관서제주특별자치도민협회(회장 고동림) 신년 인사회와 성인식에 참석, 새해 인사를 나누고 고향 발전을 위해 헌신한 재일제주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앞서 일본 대표 방문단은 지난 25일 도쿄 정양헌에서 열린 재일본관동제주도민협회(회장 양일훈) 신년 인사회 및 성인식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일환 제주대학교 총장, 김완근 제주시장, 오순문 서귀포시장, 강동훈 제주관광협회장 등 도내 주요 기관·단체장과 재일제주인 200여 명이 참석했다.
제주인들은 1923년 제주와 일본 오사카 항로에 정기 여객선 군대환(君代丸)이 취항하면서 일본 이주를 시작했다.
이들은 고무공장, 방직공장, 신발제조 등 일본인들이 꺼려하는 소위 3D업종에 취업했다. 또한 장사를 하면서 자수성가했다.
1963년 재일본제주도민회가 설립된 후 감귤묘목을 기증해 제주의 감귤산업 토대를 마련했다. 1970년까지 기증한 감귤묘목은 총 349만 그루에 달했다.
재일제주인들은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9533건에 총 452억6700만원 상당을 기부했다.
이들은 학교 부지와 장학금 기부, 마을회관, 경로당, 도로 개설, 전기 가설, 새마을운동에 기부를 하면서 고향 마을의 발전에 기여했다.
오영훈 지사는 “오늘날 제주의 눈부신 발전은 관서도민협회의 힘이 아니었으면 어려웠을 것”이라며 “재일제주인 1세대의 공헌을 잊지 않고 다음 세대에 알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오사카 대한민국 총영사관에 제주도 공무원을 파견해 전담인력을 배치했고, 4·3보상금 신청 문턱을 낮추면서 지난해 말까지 재일본 4·3희생자와 유족 993명에게 총 77억90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강조했다.
이상봉 의장은 “더 늦기 전에 1세대 어르신에 대한 보은사업을 활성화하고 2·3·4세대 후손들에게 제주의 자손이라는 자긍심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광수 교육감은 “재일제주인들이 보내주신 장학금과 교육 기자재는 제주교육의 초석이 돼 제주 번영을 일군 원동력이 됐다”며 “제주의 성장은 교육에 있다는 생각으로 교육에 아낌없이 성원을 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일본 방문단은 오사카 통국사에 있는 제주4·3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참배했다. 이어 코트라 도쿄무역관을 방문해 김삼식 관장과 면담을 갖고 한·일 수출 현황을 점검하며, 제주 민생경제 강화를 위해 제주특산품의 일본 수출 확대를 위한 홍보와 지원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