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NOW] AI와 반도체, 그리고 자율주행…세계 산업의 축 움직이나

2025-10-25

세상의 흐름을 읽는 스마트한 습관 [글로벌NOW]

매주, 세계는 조용히 변화를 시작합니다. 기술이 바꾸는 산업의 얼굴, 정책이 흔드는 공급망 질서, 기업이 선택하는 미래 전략. 세계 곳곳에서 매주 벌어지는 이 크고 작은 변화는 곧 우리 산업의 내일과 맞닿아 있습니다. 글로벌NOW는 매주 주목할 만한 해외 이슈를 한 발 빠르게 짚어주는 심플한 글로벌 브리핑입니다. AI, 제조, 물류, 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벌어지는 굵직한 사건과 트렌드를 큐레이션해 독자들이 산업의 큰 그림을 한눈에 파악하도록 돕겠습니다.

[AI] 오픈AI, 영국 데이터 거주지 서비스 개시…기업 AI 거버넌스 본격 강화

오픈AI(OpenAI)가 지난 24일부터 영국 내 데이터 거주지(Data Residency)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규제가 엄격한 산업과 공공기관의 AI 도입을 막아온 ‘데이터 주권(Data Sovereignty)’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기업용 AI 확산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새 옵션은 오픈AI의 주요 제품인 ChatGPT Enterprise, ChatGPT Edu, API 플랫폼에 적용된다. 이를 통해 영국 고객은 데이터를 해외로 이전하지 않고도 오픈AI 모델을 사용할 수 있어, 데이터 보호 규정을 준수하면서도 AI를 안전하게 도입할 수 있다.

영국 법무부(MoJ)는 이 서비스를 가장 먼저 도입했다. 약 2,500명의 공무원에게 ChatGPT Enterprise 접근 권한을 부여했으며, 시범 운영 결과 문서 작성·법률 검토 등 업무 효율이 크게 향상됐다. 법무부는 이를 AI 실행계획의 핵심으로 삼고 공공 서비스 품질 향상을 추진한다.

이번 조치는 오픈AI가 기업 거버넌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기 전략으로, 엔비디아(NVIDIA) 및 Nscale과 협력 중인 ‘Stargate UK’ 프로젝트와 함께 장기적으로 주권형 AI(Sovereign AI) 기반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로써 기업들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나 AWS Bedrock 등 클라우드 플랫폼 대신, 오픈AI 플랫폼 자체에서 데이터를 지역 내에 저장하며 최신 기능을 직접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기업들은 이제 직접 사용과 클라우드 경유 사용 간의 비용·통합성을 비교해야 한다.

샘 알트만 오픈AI CEO는 “영국 내 사용자 수가 1년 만에 4배 증가했다”며 “공무원과 기업이 AI를 통해 생산성과 공공서비스를 혁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라미 영국 부총리도 “오픈AI와의 협력은 영국을 글로벌 기술혁신의 중심에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AI 도입의 실험 단계가 끝나고 실행 단계로의 전환”이라 평가한다. 데이터 주권 문제가 해결되면서 이제 기업의 과제는 ‘AI를 어떻게 전략적으로 활용해 실질적 성과를 낼 것인가’로 이동하고 있다.

[반도체] L&T–HYS, 차세대 전력소자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L&T Semiconductor Technologies Ltd(LTSCT)가 대만 Hon Young Semiconductor( HYS)와 손잡고 650V~3300V 범위의 고전압 실리콘 카바이드(SiC) 웨이퍼 공동 개발에 나선다. 웨이퍼는 HYS의 대만 팹에서 생산되며 자동차·산업·에너지용 차세대 전력소자 시장을 겨냥한다.

LTSCT의 산딥 쿠마르 CEO는 “여러 후보 중 HYS를 선택한 이유는 SiC 웨이퍼 제조 전문성과 가격·공급망 안정성 때문”이라며 “이번 협력으로 고효율 전력 반도체의 상용화를 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 개발 대상인 SiC 웨이퍼는 SiC MOSFET과 쇼트키 배리어 다이오드(SBD) 등 고전압 전력소자의 기반 소재다. 이러한 소자는 낮은 스위칭 손실과 우수한 열 성능을 통해 기존 실리콘 기반 IGBT·MOSFET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으며, 시스템 효율을 크게 높인다. 특히 650V~3300V 구간은 전기차, 산업자동화, 에너지 장비 분야에서 핵심 수요가 집중되는 영역이다.

LTSCT에 따르면 고전압 SiC 소자의 수요는 전기차·재생에너지·데이터센터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EV에서는 온보드 충전기, 트랙션 인버터, DC 급속 충전기에, 재생에너지에서는 태양광 인버터와 풍력 컨버터에 사용된다. 또한 산업 부문에서는 모터 드라이브, 전원공급장치, 고전압 컨버터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쿠마르 CEO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은 더 안정적인 공급망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고효율 전력 제품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TSCT는 이미 SiC 연구개발에 전략적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프로토타입 완성·고객 검증·양산 단계까지 진전을 이뤘다.

또한 이번 협력을 통해 공동 특허 및 차세대 전력 솔루션 개발 기회를 확대하고, HYS의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는 생산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AI] GM, 2028년 ‘눈을 떼는 자율주행’ 상용화 예고…크루즈 기술 통합 가속

제너럴모터스(GM)가 완전 자율주행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GM은 뉴욕에서 열린 ‘GM 포워드(GM Forward)’ 행사에서 2028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전기 SUV에 ‘아이즈 오프(eyes-off)’ 주행 기술을 탑재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기술은 운전자가 도로에서 눈을 떼도 차량이 스스로 주행을 제어하는 완전 자율주행 단계에 해당한다.

GM은 현재 북미 전역 60만 마일 구간의 핸즈프리 주행을 지도화했으며, 슈퍼 크루즈(Super Cruise) 시스템을 통해 7억 마일 이상을 무사고로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Cruise)의 기술이 결합돼, 500만 마일 이상의 완전 자율주행 경험 데이터가 더해졌다.

2016년 인수 이후 GM은 크루즈에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나, 2023년 로보택시 사업 부진으로 자금 지원을 중단했다. 대신 크루즈와 GM의 기술팀을 통합해 슈퍼 크루즈 중심의 개인 자율주행 개발로 방향을 선회했다. GM은 “실도로 검증된 안전성과 대규모 기술 역량을 결합해 개인용 자율주행의 기반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메리 바라 CEO는 행사에서 AI, 로보틱스, 에너지 혁신도 함께 공개했다. GM은 차량 내 대화형 AI 기능과 중앙 집중식 컴퓨팅 플랫폼을 도입하고, 전기차 배터리를 활용한 가정용 백업 전력 공급 기능도 선보였다.

GM은 웨이모, 테슬라 등 경쟁사들이 로보택시 서비스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개인 자율주행차(Personal AV)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테슬라가 카메라 기반 FSD 소프트웨어를 운용하는 반면, GM은 비전·라이다·레이더를 모두 활용해 안전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구글 제미니(Gemini) 기반 AI 어시스턴트와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추가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GM은 미시간 워런과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의 자율로봇센터에서 협동로봇(cobot)을 개발 중이며, 올해 미국 내 조립공장에 도입해 생산 효율과 안전성을 높일 예정이다. 엔비디아(NVIDIA), 파누크(FANUC)와의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SCM] 네올릭스, 6억 달러 투자 유치…자율주행 로보밴 글로벌 확장 가속

중국 자율주행 물류기업 네올릭스(Neolix)가 시리즈 D 투자 라운드에서 6억 달러(약 8,300억 원) 이상을 유치하며 자율주행 배송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이번 투자는 올해 중국 최대 민간 투자이자, 자율주행 산업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 조달이다.

2018년 베이징에서 설립된 네올릭스는 SAE 레벨 4 기반의 자율주행 배송차량 ‘로보밴(RoboVan)’을 개발·운영하며, 도시 물류 자동화와 무인 배송을 선도하고 있다. 로보밴은 택배, 도심형 물류, 공공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며, 2021년에는 페덱스(FedEx)와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했다.

엔위안 위(Enyuan Yu) CEO는 “로보밴을 도시 물류의 핵심 생산 도구로 만들겠다”며 “비전 알고리즘과 디스패칭 엔진을 고도화해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자율주행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올릭스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자체 개발하는 풀스택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1,500건 이상의 특허를 확보했다. ‘Neolix-VA’ 기반 비전-액션 모델을 탑재한 로보밴은 지도 없이 도심 도로를 인식하고 주행할 수 있으며, AI 디스패치센터는 차량·경로·주문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효율을 극대화한다.

현재 네올릭스는 15개국 300개 도시에서 1만 대 이상의 로보밴을 운용 중이며, 중국 시장 점유율은 누적 기준 60%, 신규 출하량 70%에 달한다. 칭다오에서는 1,200대가 운행 중이고 누적 주행거리 5,000만km를 돌파했다.

이번 투자는 UAE 기반 스톤벤처(StoneVenture)가 주도했으며, CITIC캐피털·가오청캐피털·CDH 등 글로벌 투자사들이 참여했다. 네올릭스는 이번 자금을 기반으로 알고리즘·제품 개발과 글로벌 서비스 네트워크 확대에 나선다.

또한 냉장·신선식품·도시 화물 운송 등 신규 분야로 확장하고 있으며, 인천시와 협력해 한국 시장 진출, UAE K2 그룹과 협력해 중동 지역 운행 허가를 획득하는 등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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