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정재, 류승룡, 진선규 등 스크린 스타들이 TV 드라마서 종횡무진하고 있다. 로코, 휴먼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열연하며 대중과 더 가깝게 호흡하고자 한다.
이정재는 케이블채널 tvN 월화극 ‘얄미운 사랑’에서 임지연과 함께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하고 있다. 극 중 대표작인 ‘착한 형사 강필구’에서 벗어나고픈 톱스타 임현준 역을 맡아 연예부 기자 위정신(임지연)과 혐관(혐오 관계) 로맨스를 보여준다.

그동안 영화 ‘관상’ ‘헌트’나 OTT플랫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등에서 보여준 엄숙하고 진지한 이미지는 잠시 접어둔 채, 허당기 있고 지질한 톱스타 임현준의 면모를 제대로 소화해내며 색다른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다 장르를 섭렵한 그가 로맨스는 물론 코미디도 가능하다는 걸 입증해나가고 있는 셈이다.
물론 시청률이란 장벽은 그가 해결해야할 숙제다. 첫회 시청률 5.5%로 시작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떨어져 지난 18일 방송분인 6회는 3.1%을 찍었다. 18살 어린 임지연과 로맨스 케미스트리에 집중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아직은 불식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남은 회차 안에서 시청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극한직업’으로 천만배우가 된 류승룡은 종합편성채널 JTBC 주말극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이하 ‘김부장 이야기’)로 출사표를 던졌다. ‘김부장 이야기’는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한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한 중년 남성이 긴 여정 끝에 마침내 대기업 부장이 아닌 진정한 본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류승룡은 극 중 성공한 50대 남성 직장인으로 보이지만 실제론 승진 경쟁에서 밀려나 불안해하는 ‘김낙수’로 분해 현실적인 재미와 고민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류승룡은 특유의 친근감 있는 이미지와 차진 연기력으로 ‘김낙수’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블랙코미디 장르답게 ‘50대 꼰대’ 낙수가 대기업 부장이 아닌 ‘진짜 나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에 코믹한 설정들을 삽입하며 극의 재미를 더욱 풍부하게 하고 있다.
그 덕분에 시청률 성적표는 ‘얄미운 사랑’보다는 좋은 편이다. 첫회 2.9%로 시작한 ‘김부장 이야기’는 매회 조금씩 시청률이 상승하면서 지난 23일 방송분(10회)에선 5.4%,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50대판 미생’이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사로잡는 데에 성공한 셈이다.

‘극한직업’ ‘범죄도시’로 큰 인기를 맛본 진선규는 OTT플랫폼 쿠팡플레이와 지니 TV 오리지널 시리즈 ‘UDT: 우리 동네 특공대’로 드라마판에 나섰다. ‘UDT: 우리 동네 특공대’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도 아니요, 지구평화엔 더더욱 관심 없는, 오직 내 가족과 우리 동네를 위해 뭉친 예비역 특공대의 유쾌하고 짜릿한 이야기다. 진선규는 기술병 출신이자 동네 청년회장 곽병남 역을 맡아 윤계상, 김지현, 고규필, 이정하 등과 호흡한다. 특히 윤계상과는 ‘범죄도시’ 이후 8년 만에 재회한 터라 방송 전부터 더욱 큰 기대를 받았다.
이제 막 공개된 터라 시청률 추이를 따지긴 섣부르지만, 출발은 좋다. 첫회가 시청률 2%로 시작하며 ENA 올해 작품 중 2위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 2회에서는 2.5%로 상승하며 앞으로 행보에 기대감을 높였다. 세 작품 중 가장 접근성이 낮을 수 있는 채널 특성을 감안하고 봐서라도,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진선규와 윤계상의 황금 호흡과 코믹한 이야기 전개가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에 훌륭한 구실을 하고 있다는 증거기도 하다. 한달 조금 남은 올해 ENA의 새로운 강자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