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 트래킹’ 용도로만 쓰이는 스마트워치
업계, 저가 라인 확대 전략 vs 스포츠 특화 전략
높은 가성비·트래킹 기능으로 ‘스마트밴드’ 인기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애플워치’를 중심으로 커졌던 스마트워치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웨어러블 제품 출하량은 지난 2022년 대비 25.5% 줄어들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스마트워치의 국내 출하량은 지난해 287만대로 전체 웨어러블 시장 점유율 32.7%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시장 장악률 마저 축소됐다.
스마트워치 출시 초기 워키토키, 녹음, 음성 문자 등 다양한 기능이 기대 받았던 것에 비해 단조로운 ‘헬스케어' 용도로만 쓰이고 있어 활용도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스마트워치가 ‘운동 기록용’으로 전락한 셈이다.
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스마트워치 업계가 가격을 낮춘 제품으로 시장 축소세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 7월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이 플라스틱 케이스를 적용한 저가형 애플워치SE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루미늄 본체 대신 플라스틱 케이스를 적용해 가격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현재 애플워치SE는 249달러(한화 32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플라스틱 모델은 이보다 낮은 가격에 출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첫 보급형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 FE(펜에디션)’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국내에서는 B2B(기업 간 거래)로만 판매한다.
해당 모델은 갤럭시워치4의 사양과 대부분 같지만, 고릴라 글라스 DX+ 액정 대신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라스를 사용하고 40mm 단일 크기로 출시하는 등 사양을 낮춰 저렴한 가격에 선보였다. 와이파이 모델 기준 가격은 199달러(한화 약 27만원)다. 갤럭시워치7 모델(34만9000원)보다 훨씬 저렴하다.
반면, 가민은 오히려 피트니스 및 아웃도어 활동에 특화한 스포츠용 웨어러블 제품을 출시해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가민의 스마트워치 제품들은 20만원대 저가형부터 300만원대 스포츠 특화형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다.
가민의 스마트워치 제품은 ▲다양한 피트니스 기능 ▲높은 GPS 정확도 ▲뛰어난 배터리 성능으로 입소문을 탔다. 배터리 소모가 빠른 타 스마트워치 제품과 다르게 대다수 제품들이 한번 충전으로 10일 이상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차별점이다.
한편, 스마트밴드도 피트니스 분야에 특화된 웨어러블 기기로 각광을 받고있다.
샤오미의 미밴드 시리즈는 매우 합리적인 가격에 피트니스 트래킹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스마트워치 만큼 기능이 풍부하지는 않지만, 헬스 케어 용도의 제품을 원하는 이용자들에게 충분한 성능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이 특징이다. 샤오미 미밴드9의 출고가는 4만9800원에 불과하다. 30만원대인 스마트워치 가격의 6분의 1 수준이다.
삼성전자도 헬스 트래킹에 특화된 갤럭시 핏3 제품을 출시해 ‘운동 기록'만을 원하는 수요를 충족시켰다. 지난 5월 출시된 갤럭시 핏3은 출시된 달에 35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제품 가격이 8만9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한 달 만에 4만 대 가까이 판매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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