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LCK(한국 리그)의 T1과 LPL(중국 리그)의 BLG가 '2024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즈)' 결승전에서 맞붙습니다.
T1은 '제우스' 최우제, '오너' 문현준, '페이커' 이상혁,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으로 라인업을 구축한 2022년부터 3년 연속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 진출하는 최초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또한, 오늘 T1이 우승하게 된다면 동일한 라인업으로 2년 연속 우승하는 최초의 팀이 됩니다. T1은 사상 최초 두 번째 연속 우승을 달성하고 페이커는 월즈 5회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타이틀의 보유자가 됩니다.
작년 T1과 웨이보 게이밍에 이어 올해에도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두 팀이 결승에서 만나게 되며 팬들은 다시 한 번 '선행 챌린지'를 위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선행 챌린지는 팬들이 쓰레기를 줍기, 헌혈, 기부까지 다양한 형태로 선행을 실천해 덕을 쌓아 자신의 팀을 응원하는 문화입니다.
이는 일본 야구 선수 오타니 쇼헤이가 야구의 운적인 요소를 극복하기 위해 그라운드의 쓰레기를 줍는 것에서 파생했습니다. 작년 월즈는 국내에서 열렸으나 8강부터 T1을 제외한 LCK 팀들이 모조리 탈락하며 4강에 LPL만 4팀이 올라올 수 있다는 위기가 고조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T1이 8강부터 LPL 4팀을 모조리 이기고 끝내 결승까지 오르자 팬들이 오타니 쇼헤이의 선행에서 영감을 받아 선행 챌린지를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T1은 작년 월즈에서 웨이보 게이밍을 꺾고 7년 만의 우승을 차지하며 선행 챌린지는 아름다운 응원 문화로 그 출발을 알렸습니다. 올해에도 T1이 선발전 때까지와는 달리 놀라운 경기력으로 결승까지 진출하자 각 커뮤니티에서는 다시 선행 챌린지를 시작하자는 글이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선행 챌린지는 단순 응원 문화를 넘어 '선한 영향력'을 가진 문화로써 그 의미가 컸습니다. 오타니 선수가 본인의 운을 위해 선행을 행했다면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을 위해 자발적으로 선행을 베풀며 긍정적인 형태의 응원 문화 조성에 기여했습니다.
특히, 타 스포츠에 비해 커뮤니티를 필두로 갈등과 비방 문화가 큰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에서 나온 보기 드문 문화라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는 일방적인 비난과 갈등에 스트레스를 받는 선수들에게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작년 월즈 결승 미디어데이 당시 T1 선수들도 "팬분들의 선행에 감사하며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LCK에서 총 4팀이 출전한 이번 월즈에 T1은 최종 선발전까지 몰린 끝에 KT를 꺾고 4시드 턱걸이로 진출했습니다. 작년 월즈 우승자이며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고 팬들은 걱정과 우려 속에서 T1의 월즈 행보를 지켜봤습니다.
하지만 '월즈의 T1'이라는 별명답게 T1은 그 우려를 종식시키는 경기력과 전술로 다시 한 번 결승 무대에 올랐습니다. 2년 연속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자 하는 T1과 또 한 번 선행 챌린지로 선수들을 응원하는 팬들의 시너지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