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001040)그룹 인사가 이번 주 진행된다. 대표급 인사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허민회 CJ CGV(079160) 대표의 지주사 복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장녀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과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097950) 식품성장추진실장의 승진 여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이르면 이번 주 정기인사를 단행한다. 앞서 CJ그룹이 올 2월 2024년 정기임원인사를 진행한 만큼 인사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졌다.
내년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허 대표가 지주사인 CJ 경영지원 대표로 임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CJ CEO인 김홍기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를 맡게 되는 셈이다. 이 경우 김 대표가 내부 관리를, 허 대표가 대외 업무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됐다. CJ는 지난해까지 김홍기·강호성 투톱 체제였지만, 지난해 말 강 대표가 사임하며 최근 1년 간 김 대표 혼자 지주사를 이끌어 왔다.
허 대표는 그동안 그룹과 계열사의 '해결사' 역할을 맡아왔다. 2012년 CJ푸드빌 대표이사에 선임된 이후 이재현 회장이 구속되며 CJ 경영총괄 부사장을 맡아 비상경영체제를 이끌었다. 이후 CJ올리브네트웍스 총괄대표이사, CJ그룹 창조경제추진단장, CJ제일제당 경영지원 총괄, CJ오쇼핑 대표이사를 지냈고, CJ오쇼핑과 CJ ENM(035760)이 합병한 뒤 ENM 대표이사로 재무구조 개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020년 12월 허 대표는 경영난에 처한 CJ CGV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겨 영화관 체질 개선과 실적 개선에 주력했고, 다양한 콘텐츠 발굴에 나섰다. 덕분에 CJ CGV는 지난해 2분기 흑자 기조를 되찾았다.
이번 CJ그룹의 정기 임원인사는 신상필벌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전반적인 시각이다. 이에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와 신영수 CJ대한통운(000120) 대표는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됐다.
관전포인트 중 하나인 오너 4세의 승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경후 실장과 이선호 실장이 승진할 경우 CJ그룹 승계구도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이 경우 이경후 실장은 CJ ENM 콘텐츠·커머스 부문을, 이선호 실장은 CJ대한통운·제일제당 등 그룹 핵심 계열사를 나눠 가질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이경후 실장은 지난 2022년 년1월, 이선호 실장은 올 2월 임원으로 승진한 데다 이번 임원 인사가 최소화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에 한 차례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